서울시, 가상공간에 '아리수 3D 정수센터' 만든다

서울시 · 의회 / 최준석 기자 / 2022-02-16 14:49:15
'디지털트윈' 기술로 정수처리 공정 개선

▲ 디지털 트윈 기반 정수처리시스템 구축 절차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열린의정뉴스 = 최준석 기자] 서울시가 디지털 트윈(복제물) 기술을 활용해 수돗물 '아리수' 품질 향상에 나선다.

 

서울시는 가상공간에 현실과 동일한 3D(3차원) 정수센터를 만들어 정수처리 공정을 개선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정수처리 시스템 개량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복제물을 만들어 모의실험을 통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결과를 예측하고 검증하는 기술을 말한다.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은 사이버 공간에 정밀 3D 정수센터 모델을 구축하고, 물의 흐름·세기, 약품 농도분포 등 현장의 수질 및 공정 정보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입력하면 유체 해석(CFD)을 통해 다양한 모의실험(시뮬레이션) 결과를 도출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의 흐름·세기, 정체 지역, 체류 시간 등을 색깔과 선 등으로 정밀하게 가시화해 예측 결과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수센터는 복잡한 공정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정확한 성능 예측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효율이 떨어지거나 공사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수처리 공정을 최적화해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한 예산 절감은 물론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해 시설물 안전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서울시는 기술개발을 시작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정수센터와 배수지 등 총 8건의 상수도 시설개선 및 공정진단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왔다.

 

시는 향후 각종 정수센터 정비 사업에도 해당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물속 이물질(탁질)을 분석하는 '입자 해석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연구원이 확보한 선도기술을 다양한 상수도 분야에 확대 적용하면 관련 시설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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