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늘린다던 서울시…비용 상승 등으로 일정 삐끗

서울시 · 의회 / 최성일 기자 / 2022-06-08 16:24:54
3년 전 5곳 건립 계획 발표 후 절차 지연…개관 시점 2025→2027년 이후로

관련 민원 잇따라…서울시 "비용 면에서 큰 문제 없어"


[열린의정뉴스 = 최성일 기자]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서울시립도서관 건립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애초 2025년까지 시립도서관 6곳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사업비가 예상보다 늘고, 관련 절차가 지연되면서 1년 반 이상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건립 예정인 6개 시립도서관 중 첫 타자인 서대문도서관은 착공 시점을 기존 2023년 6월에서 2023년 10월로 미룬 데 이어 다시 2024년 2월로 연기했다. 자연히 개관 예정 시점도 2025년 10월에서 2027년 6월로 밀렸다.

 

물가 인상 등으로 건립비용이 예상보다 30% 이상 늘어난 탓이다. 애초 서대문도서관은 건축비용 약 300억원 전액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기부금으로 충당할 예정이었으나 사업비가 늘면서 추가 예산 확보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2018년 5월 '도서관 발전 5개년 종합 계획'을 내놓으며 현재 하나뿐인 시립도서관(서울도서관)을 2025년까지 6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듬해에는 권역별 도서관 건립지역으로 강서(서남)·관악(서남)·도봉(동북)·송파(동남)·서대문구(서북)를 선정하고, 권역별 도서관의 허브 역할을 하는 대표도서관을 동대문구에 추가로 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관련 절차가 지연되면서 사업 일정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동대문 도서관은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 2021년 국제설계 공모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공모 시점을 올해 9월로 미뤘다.

 

송파구에 들어설 동남권 도서관도 부지매입비 추가 확보와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으로 추진 일정에 변동이 불가피한 상태다.

 

옛 금천경찰서 부지에 들어서는 관악구 도서관은 애초 창업·비즈니스 도서관으로 계획됐으나 주민 수요를 고려해 교육·전시·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일반 도서관으로 변경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도서관 건립 계획이 지연되면서 해당 지역에서는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관악구 도서관의 경우 행복주택 276세대가 함께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도서관 건립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주택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를 두고 애초 서울시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애초 사업 계획이 좀 타이트하게 잡혀 있었지만 절차가 순연되면서 일정에 변동이 생긴 것이지 비용 면에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정확한 비용은 설계가 나와봐야 추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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