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붕 군수 행차, 시민 품으로…풍기인삼축제 특별한 변화

영남 / 김태훈 기자 / 2026-10-06 10:15:23
90세 이하락 선생 첫 ‘新 주세붕 군수’ 맡아…200여 명과 풍기 시가지 행진
▲ 90세 이하락 선생 첫 ‘新 주세붕 군수’ 맡아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 개막일인 지난 3일 풍기역에서 축제장까지 이어지는 ‘주세붕 군수 행차 재현’이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올해 행차는 그동안 영주시장이 맡아오던 주세붕 군수 역할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지역과 함께 살아오며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시민이 축제의 중심에 서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를 위해 영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 9월 2일부터 23일까지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신재 주세붕을 기념하기 위해 ‘新 주세붕 군수’ 역할자를 공개 모집했다.

풍기인삼과 풍기인삼축제에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지역과 오랫동안 함께해 온 시민, 국가와 지역을 위해 헌신한 사람, 효행을 실천해 온 사람 등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기억할 만한 삶의 이야기를 가진 시민을 대상으로 신청과 추천을 받았다.

첫 번째 ‘新 주세붕 군수’에는 영주 유림단체의 뜻을 모아 올해 90세인 이하락 선생이 선정됐다. 이하락 선생은 평생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영주향교와 이산서원에서 선비정신의 맥을 이어온 지역 어르신으로, 이날 주세붕 군수 역할을 맡아 행렬의 중심에 섰다.

주세붕은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해 인삼 재배를 장려한 인물로, 풍기인삼의 오랜 역사와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이번 행차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되새기고 주세붕의 애민정신과 풍기인삼의 가치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차에는 200여 명이 한복을 입고 참여했다. 깃발을 선두로 취타대, 주세붕 군수 행차단, 사물놀이, 내빈행렬 등이 풍기역을 출발해 시가지를 거쳐 축제장까지 행진하며 개막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행렬이 지나가는 동안 시민과 관광객들은 길가에 모여 사진을 찍고 손을 흔들며 행차를 지켜봤으며, 취타대와 사물놀이가 어우러진 풍경은 풍기 시가지에 색다른 볼거리를 더했다.

이하락 선생은 “아흔의 나이에 주세붕 군수 역할을 맡아 시민들과 함께 풍기 거리를 걸을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며 “주세붕 선생이 남긴 애민정신과 풍기인삼의 소중한 역사가 앞으로도 다음 세대에 잘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주세붕 군수 행차는 풍기인삼의 역사와 주세붕 선생의 뜻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올해는 ‘新 주세붕 군수’를 공개 모집해 시민이 직접 행차의 중심에 서면서 축제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오는 11일까지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인삼공원 일원에서 이어지며, 풍기인삼을 주제로 한 공연과 체험, 먹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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