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적자규모 5년 새 28배... 조합 10곳 중 6곳 적자

중앙정부 · 국회 / 홍종수 기자 / 2026-10-08 11:15:31
연체율 1.50%→6.73%…5년 새 4.5배, 부실채권은 6.5배 폭증
▲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산림조합의 여신 부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연체율 상승이 부실채권 증가와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국 조합의 수익성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이 고착화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수년째 같은 문제가 지적됐지만 산림조합중앙회는 매번 ‘조치 완료’로 보고했고 실제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산림조항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따르면, 산림조합의 연체율은 2021년 1.50%에서 2026년 6월 6.73%로 4.5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적자조합 수는 10곳에서 84곳(전체의 약 60%)으로 8배 넘게 늘었다. 조합 10곳 중 6곳이 적자인 셈이다. 적자조합의 규모는 20억원에서 569억원으로 28배 폭증했다. 회원조합 전체 당기순이익도 2021년 943억원에서 지난해 15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 37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산림조합의 연체율이 오르면 3개월 이상 갚지 못하는 부실채권(고정이하금액)이 늘어나고 조합은 이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어 그 만큼 당기순이익이 감소되며 적자규모를 키우게 된다. 산림조합의 연체 관리가 실패하면서 연체율이 뛸 때마다 부실채권·충당금 부담·적자 규모가 같은 시점에 함께 폭증하여 조합 전체의 경영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2021년부터 2026년 6월까지 산림조합의 대출잔액은 6조 9,031억원에서 9조6,359억원으로 1.4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은 1,310억원에서 8,461억원으로 6.5배나 폭증했다.

연체가 늘면서 조합이 손실에 대비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부담도 커졌다. 그러나 부실채권이 6.5배 증가하는 동안 대손충당금은 1,252억원에서 3,656억원으로 2.9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2021년 95.5%에서 2026년 6월 43.2%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부실채권은 빠르게 쌓이는데 이를 흡수할 손실 대응 여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

개별 조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고정이하금액(부실채권)이 10%를 넘는 고위험 조합은 2021년 1곳에 불과했지만 2026년 6월에는 39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20% 이상인 조합도 6곳, 30% 이상인 조합도 3곳에 달했다. 이는 일부 조합의 일시적 실적 악화가 아니라 여신 부실이 다수 지역조합으로 확산하고 있다.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능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실채권 매각 회수율은 2021년 102.7%에서 2026년 6월 66.5%로 하락했다. 손실로 확정 처리한 상각 금액은 2021년 35억 원에서 2025년 414억 원까지 급증했으며 최근 5년 반 동안 누적 828억 원에 이르렀다. 부실채권은 쌓이는데 팔아도 제값을 못 받고 결국 손실로 떠안는 규모만 커지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이 같은 문제로 2023년, 2024년, 2025년 국정감사에서 3년 연속 지적을 받았다. 여신심사 강화·채무재조정 확대(2023년), 부실채권 전담매입 자회사 설립(2024년) 등의 대책을 내놓고 ‘조치 완료’로 보고했다. 2025년에도 경영 정상화 대책 마련을 요구받았지만, 연체율과 적자 규모는 오히려 악화됐다.

그런데도 이 기간 산림조합중앙회와 지역산림조합 임원 가운데 경영 악화에 책임을 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중앙회 회장·사업 대표이사·감사위원장과 지역조합 조합장·상임이사의 보수는 최근 5년간 해마다 2.5~3.9%씩 꾸준히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미애 의원은 “연체율 상승이 부실채권 증가와 충당금 부담 확대로 이어지고 결국 조합 적자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이미 구조화됐다”며, "3년 연속 국정감사에서 같은 문제가 지적됐는데도 매번 ‘조치 완료’라고 보고한 결과가 지금의 눈덩이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실채권을 매각해도 손실, 그대로 둬도 손실인 상황에서 책임지는 임원은 단 한 명도 없이 보수만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산림조합중앙회는 형식적인 개선방안이 아닌 실효성 있는 여신 건전성 제고 방안과 강도 높은 구조개혁·조직 쇄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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