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한가운데 새로 열린 노들섬…개방 10일 만에 10만 명 찾았다

서울 / 최준석 기자 / 2026-09-30 13:40:09
팝업도서관·피크닉·버스킹에 10월 빛섬축제까지…가을 문화·여가 즐길거리 풍성


[코리아 이슈저널=최준석 기자] 2030년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예술섬’으로 완성될 노들섬의 첫 장이 열리자 시민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지난 9월 18일 새롭게 문을 연 수변문화공간에는 개방 10일 만인 28일까지 10만4천여 명이 다녀갔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연인, 관광객 등이 한강 가까이에서 쉬고 걷고 문화를 즐기기 위해 노들섬을 찾았다.

이번 개방은 2030년 노들 글로벌 예술섬 전체 완성을 기다리지 않고, 조성이 끝난 공간부터 단계적으로 시민에게 돌려주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일부 공간을 중심으로 이용해온 노들섬을 지상 전체와 수변, 나아가 공중까지 확장해 섬 전체를 시민이 누리는 입체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는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개방 후 두 차례 주말인 9월 19~20일과 26~27일에만 총 5만120명이 노들섬을 찾았다. 첫 주말에는 2만6,472명, 추석 연휴 기간인 둘째 주말에는 2만3,648명이 방문해 전체 누적 방문객의 절반가량이 두 차례 주말에 집중됐다.

새 단장한 노들섬에서는 한강과 노을을 바라보며 잔디밭에서 쉬거나, 자연 속 놀이공간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섬을 따라 걷고 뛰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잠시 들렀다 가는 섬에서 한강을 가까이 누리며 오래 머무는 휴식·여가 공간으로 노들섬의 이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생태정원에는 한강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무대형 좌석과 넓은 잔디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이 한강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놀이정원은 통나무와 잔디언덕, 자연석 등을 활용해 아이들이 뛰고 오르며 자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아이와 함께 노들섬을 찾은 가족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라스정원과 1.5km 순환형 산책로에서는 섬과 한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거나 달릴 수 있다. 저녁에는 한강대교 남단 미디어아트 공간‘아뜰리에 노들’에서 색다른 야간경관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새롭게 조성한 정원과 산책로에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더해 시민들이 낮부터 저녁까지 노들섬에 머물며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팝업 도서관’, 일요일에는 돗자리와 보드게임을 빌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피크닉 데이’를 운영한다. 가을 저녁에는 한강과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구석구석 라이브’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푸드트럭 등 식음료 서비스도 함께 운영해 공연과 휴식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노들섬을 밝힌다. 레이저아트와 동행라이트, 빛섬렉처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으로 가을밤의 노들섬을 색다르게 선보인다. 시민이 직접 새로워진 노들섬을 기록하는‘노들섬 사진·숏폼 공모전’도 9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에 시민에게 문을 연 수변문화공간은 ‘노들 글로벌 예술섬’으로 가는 첫 단계다. 서울시는 2027년 수상정원, 2030년 하늘예술정원을 차례로 조성해 현재 지상 중심의 노들섬을 수변·지상·공중이 하나로 연결되는 문화예술·생태공간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전체 설계는 런던 ‘롤링 브리지’, 뉴욕 ‘리틀 아일랜드’ 등으로 알려진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강 위 수상공간과 공중정원, 보행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노들섬 자체가 하나의 입체적인 예술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들섬의 변화는 공간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외래수종과 생태계 교란식물을 정비하고 자생종 중심의 다층형 생태숲을 조성하는 한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맹꽁이의 서식환경도 개선해 문화예술과 생태가 함께 살아나는 섬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현재의 노들섬에서 미래 모습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NODEUL : NEXT SCENE’ AR 글래스 체험존도 운영한다. AR 글래스를 착용하면 현재의 풍경 위로 2027년 수상정원과 2030년 하늘예술정원이 들어선 미래 노들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27년 ‘수상정원’은 한강 위에 수상예술무대와 정원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해 공연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2030년 ‘하늘예술정원’에는 7개의 공중정원과 공중보행로, 자연을 품은 내추럴가든을 조성해 수변·지상·공중을 하나로 잇는 입체적인 문화예술공간을 선보인다.

방문객이 빠르게 늘면서 시민과 함께 깨끗한 노들섬을 만드는 캠페인도 시작한다. 서울시는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내가 가져가요’를 메시지로 한 ‘용기내×가져강’ 캠페인을 통해 자발적인 친환경 이용문화를 확산한다. 캠페인은 다회용기 가져오기, 일회용품 줄이기, 내가 만든 쓰레기 가져가기, 주변 쓰레기 하나 줍기 등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서울시는 SNS와 현장 안내 등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노들섬을 깨끗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개방 10일 만에 10만 명이 찾은 것은 한강 가까이에서 쉬고 걷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보여준다”며 “시민들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R 글래스를 통해 미래 노들섬의 변화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많은 시민이 찾는 만큼 깨끗하고 쾌적한 이용문화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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