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설악산 희귀 수종 ‘눈잣나무’ 복원 성과…9년 만에 생존율 45% 달성

뉴스 / 이창환 기자 / 2025-06-10 15:06:50
국립산림과학원-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공동 복원…일부 개체는 60cm 이상 성장
지속적인 증식·서식지 보호 계획 추진…ICT 기반 스마트 증식장도 조성 예정
설악산 눈잣나무 복원시험지 현황[출처=산림청]
[코리아 이슈저널 = 이창환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현병관)와 협력하여 설악산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희귀 침엽수종 ‘눈잣나무’ 복원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6년부터 훼손된 눈잣나무 자생지에 어린나무를 심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지속해왔으며, 9년이 지난 현재 이들 어린나무의 생존율은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개체는 60cm 이상 성장하며 자생지 환경에서의 적응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눈잣나무는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침엽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대청봉 일대가 유일한 자생지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고산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서식지 보전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11년부터 유전다양성 보전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종자 수집과 증식, 후계목 관리 등에 공동으로 힘을 쏟아왔다. 특히 2016년에는 식재한 어린나무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털진달래 등 자생식물을 활용한 바람막이를 설치했고, 이 조치는 설치 3년 만에 생존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대조구의 생존율이 0%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였다.

설악산 눈잣나무 전경[출처=산림청]4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눈잣나무 군락지의 변화와 고사목, 후계목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매년 구과 보호망을 자체 제작·설치해 건강한 종자 확보에도 주력해왔다. 이를 통해 현재는 설악산 자생식물증식장에서 후계목 300개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복원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자생지 내 구과 결실 부진은 여전히 남은 과제로 지적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부터 결실 부진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하고, 2016년 수집한 종자를 활용한 양묘를 시작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내년부터 ICT 기반 스마트 증식장과 함께 중청대피소에 기후변화스테이션을 신축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서식지 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설악산 눈잣나무 집단이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악화 요인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