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의원, 기상청 22년 만에 특보구역 대폭 세분화·인력 증원 불구하고…초과근무는 5년째 증가

중앙정부 · 국회 / 홍종수 기자 / 2026-09-27 15:20:38
- 박지혜 의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예보 되도록 업무강도 면밀히 살펴야”
▲ 박지혜 의원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잦은 기상이변에 대응하고자 기상청이 22년 만에 기상특보구역을 대폭 세분화한 가운데 증원에도 불구하고 예보관 초과 근무는 늘어, 예보 정확도 저하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관은 집중호우와 폭염 등 위험기상을 365일 감시하고 국민에게 특보를 전달하는 최일선 인력인 만큼 과도한 업무 부담이 지속될 경우 정확한 예보와 위험기상 대응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경기 의정부시갑)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육상 기상특보구역과 예보관 인력이 함께 증가했지만 예보관의 초과근무시간은 오히려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6월 기준 육상 특보구역은 235개로 2021년 183개보다 28.4% 증가했다. 예보관도 같은 기간 132명에서 168명으로 27.3% 증가했다.

그런데 그 사이 예보관이 평균적으로 초과 근무한 시간을 따져보면 현실은 달랐다.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은 2021년 13.3시간에서 2026년 상반기 16.8시간으로 26.3% 증가했다. 2021년 이후 13.3시간→14.3시간→15.6시간→16.7시간→16.7시간→16.8시간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예보 대상인 특보구역의 증가 비율은 예보관 증가 비율과 비슷했지만, 각 예보관의 근무 시간으로 보면 업무 과중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기상청은 지역별 기상·기후 및 지형 특성을 고려해 2026년 6월부터 육상 특보구역을 기존 183개에서 235개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예보관은 4개조 2교대 방식으로 365일 순환근무하고 있다.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산정하면 예보관 1인당 월평균 야간근무는 60.8시간, 휴일근무는 19.8시간으로 두 항목을 합치면 약 80.6시간이다.

여기에 별도의 초과근무시간까지 더해진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은 전년도 초과근무 시간을 넘어선 16.8시간으로, 야간·휴일근무와 합산하면 월평균 97.4시간에 달한다.

문제는 이렇게 예보관 업무 과중이 늘어가는 가운데,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예보 정확도는 점차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강수 발생 여부를 얼마나 잘 맞혔는지를 보여주는 강수유무적중률(CSI)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SI는 2023년 0.46에서 2024년 0.45, 2025년 0.42, 2026년 0.39로 3년 연속 하락​했다. 다만 강수유무정확도(ACC)는 2026년 1~7월 91.2%로 전년도 91.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ACC가 전체 예보 가운데 맞힌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라면, CSI는 비가 예보되거나 관측된 경우 중 예보가 실제로 맞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포착할 수 있는 지표다. 즉 전체적인 예보 정확도는 9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강수 발생을 얼마나 정확하게 잡아내는지를 보여주는 CSI는 최근 3년 연속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박지혜 의원은 “22년 만에 특보구역을 대폭 세분화해 보다 촘촘히 기상 위험 대응에 나선 만큼, 이를 담당하는 예보관의 역할과 책임도 그만큼 커졌다”며 “예보관의 과도한 업무 부담이 누적되면 신속하고 정확한 예보를 하는 데 영향을 주게 되고, 그 결과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상 손해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상청은 개별 예보관이 실제 현장에서 감당하는 업무량을 면밀히 살펴보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예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력과 근무체계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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