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의원, '유리천장 꼴찌 국가' 공기업이 더 두꺼웠다… 여성 임원 5.4%

중앙정부 · 국회 / 홍종수 기자 / 2026-09-29 19:30:03
여성, 일반정규직 20.3% → 1·2급 8.3% → 임원 5.4%
▲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충남 아산갑)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기업 9곳에서 최근 5년 사이 여성 임원이 5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개 기관 가운데 5곳은 현재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충남 아산갑)이 국토위 소관 공기업 9곳(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부동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SR)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임원은 2021년 말 28명에서 올해 6월 말 5명으로 82%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비상임이사를 포함한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도 25.9%에서 5.4%로 떨어졌다.

공공기관 전체로 보면 2026 1분기(3월 말) 임원 3,557명 가운데 여성은 707명(19.9%)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9개 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5.4%)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4분의 1 수준이다.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은 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부동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R 등 5곳이다. 도로공사는 2021년 4명이던 여성 임원이 2023년부터 0명이 됐고, HUG도 3명에서 0명이 됐다. 나머지 기관도 한국공항공사 2명, LH·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각 1명에 그쳤다.

임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인 간부층에서도 여성은 드물었다. 9개 기관의 1·2급 1,901명 가운데 여성은 158명(8.3%)이었다. 여성은 전체 정규직의 20.3%인데, 1·2급으로 올라가면 12명 중 1명꼴로 줄어든다. JDC와 SR은 1·2급 여성이 아예 없었고, 도로공사는 446명 중 25명(5.6%)이었다. 부동산원과 HUG는 여성이 정규직의 3분의 1이 넘지만, 1·2급 여성 비율은 각각 7.6%와 8.3%에 머물렀다.

보수 격차도 컸다. 2025년 일반정규직 1인당 평균보수는 9개 기관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적었다. 격차가 가장 큰 SR은 여성이 5,260만 원으로 남성(7,698만 원)의 68.3%였다. 한 해 2,438만 원 차이다. 도로공사(78.4%)와 LH(79.5%)가 뒤를 이었다.

기관들은 공시에서 “성별에 따른 보수 차등은 없고 근속연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해명이 맞지 않는 사례도 있다. JDC는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이 167개월로 남성(155개월)보다 1년 길지만, 평균보수는 남성의 91.4%였다. 근속 차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격차가 있다는 얘기다.

복기왕 의원은 “한국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1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29개국 중 28위에 머물렀다”며 “성별 임금격차는 29.3%로 OECD 평균의 2.6배, 회원국 중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이 적은 쪽이 육아휴직을 쓰거나 일을 그만두는 것이 가정의 ‘합리적 선택’이 되는 순간, 임금격차는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경력단절은 다시 유리천장을 두껍게 만든다”며 “공공기관부터 승진·임명 구조를 바꿔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