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방위원장“방산 호황 영업이익, 지난 5년간 대기업만 배불렸다”

중앙정부 · 국회 / 홍종수 기자 / 2025-10-17 19:50:09
2020년부터 5년간 영업이익은 15개 대·중견기업 2조 3,000억원로 급상승, 69개 협력업체는 1,458억 원에 그쳐
▲ 국민의힘 성일종(3선,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성일종(3선,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은 17일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방산 15개 체계기업(대·중견기업) 영업이익이 2조 3,000억 원으로 급상승했지만, 협력업체는 1,5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이익률도 지난해 기준으로 체계기업은 12.4%를 기록했으나, 협력업체는 절반도 안 돼는 6.1%에 그쳤다”고 밝혔다.

성 위원장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산 기업 중 체계기업 영업이익은 2020년 4,605억 원에서 2021년 6,370억 원, 2022년 9,511억 원, 2023년 1조 6,377억 원, 2024년 2조 7,327억원(추정)으로 2조 3,000억 원 가량 늘었다.

기업 발표와 공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 4,252억 원을 달성했고, 현대로템도 올해 상반기에만 4,60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영업이익(4,566억 원)을 넘어섰다.
반면 협력업체 영업이익은 2020년 1,070억 원에서 2021년 859억 원, 2022년 1,006억 원으로 뒷걸음질 치다가, 2023년 2,252억 원, 2024년 2,528억 원으로 5년간 1,5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익률은 오히려 2020년에는 체계업체(3.5%)보다 협력업체(4.4%)가 높았으나, 2021년부터 역전돼 지난해에는 체계업체(12.4%)가 협력업체(6.1%)의 두 배를 넘어섰다.쇼

집계에 포함된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1차 업체들로, 포함되지 않은 2, 3차 협력업체들까지 고려하면 방산 호황에 따른 낙수효과가 중소기업들까지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방산이 호황기에 있지만 혜택은 대기업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인력까지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으로 이동하면서 협력업체들은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지난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따른 업무협약을 맺었다. 방산분야 상생협력 모델 발굴과 상생협력사업 공동 추진·연계 ▲대·중견기업의 방산 분야 상생협력기금 출연 확대·촉진 ▲방위산업 분야에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 ▲방위산업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공조와 정보공유 체계 확립 등을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을 도모하고 있으나, 협력업체들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지 적지 않다.

성 위원장은 “방산 업계가 최근 몇 년 사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온도차가 수치로도 확인됐다”면서 “지금 이시점에서 중소기업의 이익률이 제대로 보장이 안되면 한국의 방위산업 자체가 자동차산업의 수직종속관계를 똑같이 따라갈 수 있다. 이는 향후 중소기업의 R&D 투자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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