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름 없는 영웅들의 피눈물로 일군 승리, 김우진 소설 '붉은 민들레'

문화 / 최윤옥 기자 / 2026-04-22 00:26:20
김우진 작가의 신간 '붉은 민들레' 홀씨 되어 떠 오르나...
임진란,'백성들이 스스로 감당한 전쟁'에 주목한 실화 소설
▲[신간] 붉은 민들레 (홍의장군과 임진란의 백성들)
  저자: 김우진 출판 : 정음서원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임진왜란의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것은 왕실이나 조정만이 아니었다. 김우진 작가의 신간 '붉은 민들레'는 바로 그 역사의 이면, 즉 '백성들이 스스로 감당한 전쟁'에 주목한 실화 소설이다.


​곽재우와 민초들, 기구한 인연으로 뭉치다
​이 소설은 '홍의장군' 곽재우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기구한 사연을 품은 채 의병의 기치 아래 모여든 이름 없는 백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곽재우라는 영웅적 인물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를 믿고 따르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낸 민초들의 피눈물 어린 애환을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백성이 스스로 치른 전쟁"
​임진왜란은 조선의 백성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직접 몸을 던진 투쟁이었습니다. 소설 속 백성들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자신들의 꿈과 희망이 승리와 함께 여물어가는 과정을 목격한다. 전쟁을 통해 스스로가 역사의 주인임을 깨달은 백성들의 모습과 전승의 영웅담을 기록하기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결연한 의지가 소개된다.

영웅을 알아보는 눈, 백성을 믿는 마음
​김우진 작가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진정으로 영웅을 알아보고 충성으로 기릴 줄 아는 백성들과, 그 백성들의 한(恨)이 품은 힘을 믿는 영웅이 서로 의지하며 엮어내는 사연"으로 담아 냈다.

​김 작가는 이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영웅과 민초 사이의 깊은 신뢰와 연대를 한 편의 웅장한 서사시로 완성했다.
역사보다 풍부한 문학의 힘
​때로 문학적 기록은 건조한 역사적 사실보다 훨씬 더 깊게 우리를 깨우치게 한다. '붉은 민들레'는 박제된 역사가 아닌,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곽재우 장군의 붉은 도포 뒤에 가려져 있던 수많은 '민들레'들의 생명력을 확인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전쟁이 나면 대통령도 장관도 국회의원도 전장에 나가지 않는다. 젊은 청년 민초들이 전장에 나가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희생한다. 국가는 희생의 댓가를 온전히 보상해주지 못한다. 완전한 보상은 죽은 이를 살려내는 일인데 어찌 죽은 이를 살려 내겠는가. 결국  전쟁은 민들레 같은 노란 청년을 붉게 물들이는 희생만이 있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