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준 의원 “레일은 50℃ 넘는데…폭염 대응, 선로 구조까지 바꿔야”

중앙정부 · 국회 / 홍종수 기자 / 2026-10-13 08:15:09
고속선·일반선 궤도 76.7%가 자갈궤도
▲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국회의원(경기 광주시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국회의원(경기 광주시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13일 국토교통부 철도국장과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대상으로 준비한 국정감사에서, 폭염에 대비한 철도 안전대책을 넘어 선로 구조를 개선하는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철도공사가 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레일 온도가 50℃ 이상으로 측정된 날은 2024년 126일에 달했다. 올해도 8월 10일 기준 79일을 기록했으며, 최고 레일 온도는 59.8℃까지 올랐다. 다만, 레일 온도가 59℃를 넘으면 선로의 냉각을 위해 자동살수장치가 가동되므로 실제 선로 온도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일은 고온에서 팽창한다. 선로가 이를 충분히 견디지 못하면 궤도가 휘거나 위치가 어긋나는 ‘궤도틀림’이 발생해 열차 안전운행을 위협할 수 있다.

안 의원은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려면 레일 온도를 낮추는 조치와 함께, 선로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구조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이 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고속선·일반선의 궤도 연장 1만 478km 가운데 자갈궤도는 8,040km로 76.7%를 차지한다. 자갈궤도는 레일을 받치는 침목 아래에 자갈을 깔아 지지하는 방식이다. 콘크리트궤도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선로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안 의원은 구간별 여건을 고려한 적용 확대를 요구했다.

유지보수 부담에서도 자갈궤도와 콘크리트궤도에 차이가 확인됐다. 최근 5년간 본선의 보수 필요 개소는 연평균 km당 자갈궤도 4.6개소, 콘크리트궤도 0.3개소로 약 15배 차이가 났다. 또한, 코레일이 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부고속선 비교자료에서도 자갈 궤도인 1단계 구간의 연평균 유지보수비는 km당 8,870만 원으로, 콘크리트궤도인 2단계 구간의 2,820만 원보다 약 3.1배 높았다. km당 유지보수 소요인원도 각각 0.65명과 0.2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최근 5년간 궤도종별 산업재해 발생이다. 최근 5년간 자갈궤도에서 28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동안 콘크리트궤도 현장에서 재해 발생은 4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콘크리트궤도 작업현장에서 산업재해가 적은 이유는 작업원들의 이동공간이 확보된 측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은 철도 건설방식을 결정할 때 초기 공사비뿐 아니라 장기간의 점검·보수 비용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이 제출한 생애주기비용(LCC) 추계에서는 콘크리트궤도의 초기 건설비가 더 높더라도, 유지보수비 절감에 따라 약 15년 이후 총비용이 자갈 궤도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제시됐다.

이에 안 의원은 토공·교량 구간의 콘크리트궤도 적용 기준을 현행 시속 230km 이상에서 150km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단계적인 확대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추진방안은 종합감사 종료 후 15일 이내 의원실에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안 의원은 “레일에 물을 뿌리고 차열성 페인트를 바르는 조치와 함께, 폭염을 견딜 수 있는 선로 구조를 만드는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철도는 수십 년 동안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당장의 건설비뿐 아니라 국민 안전과 장기 유지보수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와 코레일은 구간별 지반·운행 여건과 경제성을 검토해 콘크리트궤도 확대의 우선순위와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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