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날 기념식, 처음으로 서대문형무소 옥사서 17일 개최

문화 / 김윤영 기자 / 2022-11-16 08:25:09
윤동주 시 인용 '나의 길 새로운 길' 주제…'올드 랭 사인 애국가' 재연극

혈서 깃발로 독립만세 외친 故 김정희 선생 등 76명에 정부포상


[열린의정뉴스 = 김윤영 기자] 국가보훈처는 제83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17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거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날이다.

 

올해 기념식은 정부기념식 최초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서대문형무소 옥사(중앙사, 10·11·12 옥사)에서 독립유공자 유족과 후손, 학생, 정부 주요 인사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서대문형무소는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투옥된 역사적 현장이다.

 

이번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주제 '나의 길 새로운 길'은 윤동주 시인이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나아가는 의지를 표현한 시 '새로운 길'에서 인용해 선정했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기념식은 여는 공연, 국민의례, 선열의 말씀 낭독, 주제 공연,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헌정 공연,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으로 이어진다.

 

공연은 광복을 맞은 1945년 조국 땅에서 처음 거행된 순국선열추념대회에서 정인보 선생이 낭독하고 김구 선생이 배례한 추념문을 성우 김기현의 영상 해설(내레이션)과 용수(죄수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머리에 씌우는 둥근 통 같은 기구)를 쓴 독립투사들이 감방에 갇히며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애국가'를 부르는 재연극이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로,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올드 랭 사인 선율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서 합창한 이후,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렸다.

 

기념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순국선열추념탑에 참배한다.

 

선열의 말씀 낭독 순서에서는 이상설, 유관순, 강우규, 이회영, 윤봉길, 안창호 등 순국선열의 말씀을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미래세대를 대표해 낭독한다.

 

주제 공연 '위국헌신(爲國獻身)'은 독립운동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한 여성이 위국헌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독립운동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이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광복 76주년을 맞아 제작한 동명의 뮤지컬을 각색했다.

 

정부는 이번 순국선열의 날에 1919년 4월 경북 영천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 '대한독립 만세'라고 쓴 혈서 깃발을 만들고 홀로 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옥고를 치른 고(故) 김정희 선생(건국훈장 애족장) 등 76명을 포상한다.

 

기념식은 참석자 전원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순국선열의 날 기념곡 '순국선열의 노래'를 제창하며 마무리된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일제강점기 많은 선열이 투옥된 서대문형무소 옥사에서 거행되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조국 독립을 위한 헌신의 길을 자신의 길로 선택한 독립운동가들의 의지와 독립정신을 국민이 기억하고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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