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스승의 날 학교 현장 미담]“지식보다 깊은 진심”… 아이들의 ‘성장판’ 을 여는 울산 교사 이야기
- 영남 / 김태훈 기자 / 2026-05-14 13:20:07
수학으로 '언어 장벽' 넘고 닫힌 마음을 연 류승현 선생님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제45회 스승의 날을 맞이한 울산 교단에는 지식 전달을 넘어 아이들의 삶을 온기로 채우는 특별한 선생님들이 있다.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자 매일 복도를 함께 거닐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고자 28년째 실험실을 지키며, 홀로 남겨진 아이의 병실을 찾아가 도시락을 건네는 이들.
아이들의 ‘성장판’을 활짝 열어주는 울산 선생님 3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너의 언어는 수학이야” 마음의 빗장을 연 태화중 류승현 교사
“처음엔 눈도 마주치지 않던 아이가, 어느 날 복도에서 환하게 웃으며 먼저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더군요. 그 한마디가 저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상장입니다.”
교직 15년 차 태화중학교 류승현 교사가 만난 중국에서 온 중도 입국 학생은 낯선 한국 환경과 언어의 장벽 앞에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류 교사는 이 학생의 첫 번째 ‘소통 창구’가 되기로 결심하고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정성을 쏟았다.
매일 아침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 복도를 함께 걸으며 게시판의 시화를 읽어주는 등 학생의 한국어 습득을 도왔다.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숨겨진 재능을 찾는 데 집중했다.
학생이 중국에서 드럼을 배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이를 소속감을 키울 결정적 계기로 삼고자 교내 오케스트라 입단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결국 학생은 지난해 학생예술제 무대에서 당당히 연주하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언어 장벽은 ‘수학’이라는 공통 언어로 허물었다.
류 교사는 긴 문장의 문제를 어려워하는 학생을 위해 수학 기호와 식을 시각화해 풀이 과정을 직접 적어주며, 학생이 스스로 식을 세울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이후 학생은 조별 수업에서 자신이 이해한 풀이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수학은 단순한 과목을 넘어, 학생의 실력으로 세상과 부딪힐 수 있는 자신감의 통로가 됐다.
류 교사는 “이주 배경 학생이 학교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성장이 나의 행복” 과학의 길 닦는 범서고 박세환 교사
“교사는 학생들이 길을 잃지 않게 방향을 제시하고, 마음껏 뛰어놀 환경을 마련해 줄 뿐입니다. 스스로 성취의 맛을 보는 학생들을 지켜보는 과정 자체가 제 삶의 기쁨이지요”
교직 28년 차 박세환 교사는 ‘잘 가르치는 교사’를 넘어 ‘가르치는 과정을 즐기는 교사’를 꿈꿔왔다.
학생들의 눈빛에서 탐구의 열정을 읽어낸 그는 아이들이 마음껏 실패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교내 과학동아리를 꾸준히 이끌어왔다.
발표를 주저하던 학생이 자신의 연구를 당당히 설명하고, 실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실험을 설계하는 모습에서 박 교사는 배움의 본질을 확인했다.
그의 제자들은 ‘캄보디아 과학 교사단 학교 초청’ 교류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지역 청소년을 위한 교육 봉사를 주도할 만큼 훌쩍 성장했다.
베트남과 라오스 등 해외 교육 봉사 활동과 과학 진로 탐색 등에 앞장서 온 공로로 제45회 스승의 날 유공 교원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박 교사는 그 영광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가는 모습이야말로 교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라며 제자들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차가운 마음에 온기를” 위기 학생의 동반자가 된 방어진고 박지혜 교사
“업무에만 몰두하기보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의 차가워진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 냄새 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박지혜 교사는 어두운 곳에 있는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등대’ 같은 스승이다.
21년 전 신규 교사 시절, 열악한 가정 환경 탓에 부모님마저 희망을 놓아버린 학생들을 마주한 뒤로 줄곧 소외된 학생들의 미래를 함께 그려왔다.
지난해 박 교사는 심리적 위축으로 친구들 앞에서 마스크를 벗지 못해 점심을 거르던 학생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도시락을 챙겨와 마주 앉아 밥을 나눠 먹었다.
또한,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수술로 병실을 홀로 지키는 한부모 가정 제자를 찾아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전하며 삶의 고비를 함께 넘는 동반자가 돼주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우수한 성적에도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던 학생에게는 상담 교사와 연계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주며 “환경 때문에 너의 재능을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무기력함의 끝에 서 있던 학생들이 박 교사의 진심 어린 사랑을 에너지 삼아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기적, 그것이 박 교사가 매일 교단으로 향하는 이유이다.
![]() |
| ▲ 범서고 박세환 교사-범서고 과학동아리 활동 기념 촬영 |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제45회 스승의 날을 맞이한 울산 교단에는 지식 전달을 넘어 아이들의 삶을 온기로 채우는 특별한 선생님들이 있다.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자 매일 복도를 함께 거닐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고자 28년째 실험실을 지키며, 홀로 남겨진 아이의 병실을 찾아가 도시락을 건네는 이들.
아이들의 ‘성장판’을 활짝 열어주는 울산 선생님 3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너의 언어는 수학이야” 마음의 빗장을 연 태화중 류승현 교사
“처음엔 눈도 마주치지 않던 아이가, 어느 날 복도에서 환하게 웃으며 먼저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더군요. 그 한마디가 저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상장입니다.”
교직 15년 차 태화중학교 류승현 교사가 만난 중국에서 온 중도 입국 학생은 낯선 한국 환경과 언어의 장벽 앞에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류 교사는 이 학생의 첫 번째 ‘소통 창구’가 되기로 결심하고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정성을 쏟았다.
매일 아침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 복도를 함께 걸으며 게시판의 시화를 읽어주는 등 학생의 한국어 습득을 도왔다.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숨겨진 재능을 찾는 데 집중했다.
학생이 중국에서 드럼을 배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이를 소속감을 키울 결정적 계기로 삼고자 교내 오케스트라 입단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결국 학생은 지난해 학생예술제 무대에서 당당히 연주하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언어 장벽은 ‘수학’이라는 공통 언어로 허물었다.
류 교사는 긴 문장의 문제를 어려워하는 학생을 위해 수학 기호와 식을 시각화해 풀이 과정을 직접 적어주며, 학생이 스스로 식을 세울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이후 학생은 조별 수업에서 자신이 이해한 풀이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수학은 단순한 과목을 넘어, 학생의 실력으로 세상과 부딪힐 수 있는 자신감의 통로가 됐다.
류 교사는 “이주 배경 학생이 학교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성장이 나의 행복” 과학의 길 닦는 범서고 박세환 교사
“교사는 학생들이 길을 잃지 않게 방향을 제시하고, 마음껏 뛰어놀 환경을 마련해 줄 뿐입니다. 스스로 성취의 맛을 보는 학생들을 지켜보는 과정 자체가 제 삶의 기쁨이지요”
교직 28년 차 박세환 교사는 ‘잘 가르치는 교사’를 넘어 ‘가르치는 과정을 즐기는 교사’를 꿈꿔왔다.
학생들의 눈빛에서 탐구의 열정을 읽어낸 그는 아이들이 마음껏 실패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교내 과학동아리를 꾸준히 이끌어왔다.
발표를 주저하던 학생이 자신의 연구를 당당히 설명하고, 실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실험을 설계하는 모습에서 박 교사는 배움의 본질을 확인했다.
그의 제자들은 ‘캄보디아 과학 교사단 학교 초청’ 교류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지역 청소년을 위한 교육 봉사를 주도할 만큼 훌쩍 성장했다.
베트남과 라오스 등 해외 교육 봉사 활동과 과학 진로 탐색 등에 앞장서 온 공로로 제45회 스승의 날 유공 교원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박 교사는 그 영광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가는 모습이야말로 교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라며 제자들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차가운 마음에 온기를” 위기 학생의 동반자가 된 방어진고 박지혜 교사
“업무에만 몰두하기보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의 차가워진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 냄새 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박지혜 교사는 어두운 곳에 있는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등대’ 같은 스승이다.
21년 전 신규 교사 시절, 열악한 가정 환경 탓에 부모님마저 희망을 놓아버린 학생들을 마주한 뒤로 줄곧 소외된 학생들의 미래를 함께 그려왔다.
지난해 박 교사는 심리적 위축으로 친구들 앞에서 마스크를 벗지 못해 점심을 거르던 학생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도시락을 챙겨와 마주 앉아 밥을 나눠 먹었다.
또한,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수술로 병실을 홀로 지키는 한부모 가정 제자를 찾아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전하며 삶의 고비를 함께 넘는 동반자가 돼주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우수한 성적에도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던 학생에게는 상담 교사와 연계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주며 “환경 때문에 너의 재능을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무기력함의 끝에 서 있던 학생들이 박 교사의 진심 어린 사랑을 에너지 삼아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기적, 그것이 박 교사가 매일 교단으로 향하는 이유이다.
[ⓒ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