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봉현 의원 “크루즈 관광객 75만명 시대…배는 오는데 돈은 안 온다?”
- 지방 · 의회 / 김태훈 기자 / 2026-10-07 13:30:07
체류시간 늘었지만 1인당 소비 188→122달러…경제효과 80%도 관광객 소비 의존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봉현 의원(아라동 갑)이 6일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찬수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제주 크루즈 정책의 패러다임을 ‘관광객 유치’에서 ‘산업 육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총사업비 3조8천억원 규모의 제주신항에 초대형 크루즈 4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가 계획돼 있음에도, 정작 이를 활용해 제주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산업전략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먼저 코로나19 이후 제주 크루즈 관광이 빠르게 회복된 성과는 인정했다.
제주 크루즈 입항은 2023년 71회에서 2025년 321회로 늘었고, 하선객도 약 10만명에서 75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평균 체류시간 역시 4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88달러에서 122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김 의원은 “배가 몇 척 들어왔고 관광객이 몇 명 왔느냐만 보면 분명 성장”이라면서도 “체류시간까지 늘었는데 1인당 소비는 줄었다. 이제는 ‘몇 명 왔느냐’뿐 아니라 ‘제주에 얼마를 남겼느냐’를 크루즈 정책의 성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찬수 행정부지사는“크루즈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고, k-컬처와 연계하면 더 머무를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산업의 효과가 클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제주 크루즈의 경제효과가 사실상 관광객 개인 소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제주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관광객 3천명 기준 크루즈 1척의 지역경제 효과는 약 6억8,600만원이다. 이 가운데 관광객의 쇼핑·식음료 소비가 약 5억4,900만원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반면 청수·하역료·선용품 등 선박과 항만에서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약 1천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지금 구조는 ‘배가 들어와서 돈을 쓰는 산업’이라기보다 관광객이 내려서 소비하고 다시 배를 타는 관광에 가깝다”며 “크루즈 관광객 유치와 크루즈 산업 육성은 이제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3조8천억원 규모의 제주신항 계획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제주신항 변경계획은 2035년까지 총사업비 약 3조8천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항만사업으로, 15만톤급 3선석과 22만톤급 1선석 등 초대형 크루즈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크루즈부두와 터미널, 부두 전면준설 등 크루즈 관련 직접투자만 약 8,64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김 의원이 제주도에 ‘제주신항 연계 크루즈산업 육성계획’을 요구하자 제출된 답변은 ‘해당사항 없음’이었다.
김 의원은 “8,600억원이 넘는 크루즈 인프라를 계획하면서 그 시설을 이용해 제주기업이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산업계획은 없다는 것이냐”며 “항만을 건설하는 것은 국가가 할 수 있지만, 그 항만에서 제주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게 할 것인지는 제주도가 준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찬수 행정부지사는 “제주신항이 완공될때까지 10여년이 걸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제주신항이 장기계획이라는 이유로 산업전략 마련까지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항·준모항 상품과 항공·숙박 연계, 제주산 식자재와 선용품 공급망, 급수·하역·물류 등 항만서비스 기업 육성, 전문인력 확보와 배후부지 기능 등은 항만 완공 이후가 아니라 지금부터 준비해야 실제 신항 개항 시점에 제주기업이 산업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크루즈 정책을 단순 기항객 유치에서 모항·준모항, Fly & Cruise, 지역 특산물 선용품 공급 등 산업 연계로 확대하고 있으며, 제주 강정항에서도 준모항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이에 따라 ▲모항·준모항 및 Fly & Cruise를 통한 항공·숙박 연계 ▲제주 농수축산물·식자재·선용품 지역조달 ▲급수·하역·폐기물·물류 등 항만서비스 산업 육성 ▲장기적인 크루즈선 정비·MRO 가능성 검토 ▲신항 배후부지의 산업기능 확보를 제주신항 계획과 함께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관광·항만·해양산업·농수축산·공항 관련 부서를 묶어 행정부지사가 총괄하는 ‘제주신항 연계 크루즈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총괄부서와 검토일정을 정해 의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찬수 행정부지사는“초기단계라 시간은 걸리겠지만 기본구상을 포함한 내용들을 검토하겠다. 특히 MRO 예산도 내년 예산에 반영하여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하겠다.”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제주 크루즈 정책이 ‘사람이 제주에서 쓰는 돈’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한 단계 더 가야 한다”며 “관광객이 쓰는 돈에 더해 식자재·선용품·항만서비스·물류·정비 등 ‘배와 선사가 제주에서 쓰는 돈’까지 잡아야 비로소 크루즈 관광이 크루즈 산업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3조8천억원짜리 항만을 만들어 놓고 제주기업은 구경만 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제주신항을 단순히 크루즈선이 많이 들어오는 항만이 아니라 제주기업이 들어가 돈을 벌고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기지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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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봉현 의원 |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봉현 의원(아라동 갑)이 6일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찬수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제주 크루즈 정책의 패러다임을 ‘관광객 유치’에서 ‘산업 육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총사업비 3조8천억원 규모의 제주신항에 초대형 크루즈 4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가 계획돼 있음에도, 정작 이를 활용해 제주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산업전략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먼저 코로나19 이후 제주 크루즈 관광이 빠르게 회복된 성과는 인정했다.
제주 크루즈 입항은 2023년 71회에서 2025년 321회로 늘었고, 하선객도 약 10만명에서 75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평균 체류시간 역시 4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88달러에서 122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김 의원은 “배가 몇 척 들어왔고 관광객이 몇 명 왔느냐만 보면 분명 성장”이라면서도 “체류시간까지 늘었는데 1인당 소비는 줄었다. 이제는 ‘몇 명 왔느냐’뿐 아니라 ‘제주에 얼마를 남겼느냐’를 크루즈 정책의 성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찬수 행정부지사는“크루즈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고, k-컬처와 연계하면 더 머무를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산업의 효과가 클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제주 크루즈의 경제효과가 사실상 관광객 개인 소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제주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관광객 3천명 기준 크루즈 1척의 지역경제 효과는 약 6억8,600만원이다. 이 가운데 관광객의 쇼핑·식음료 소비가 약 5억4,900만원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반면 청수·하역료·선용품 등 선박과 항만에서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약 1천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지금 구조는 ‘배가 들어와서 돈을 쓰는 산업’이라기보다 관광객이 내려서 소비하고 다시 배를 타는 관광에 가깝다”며 “크루즈 관광객 유치와 크루즈 산업 육성은 이제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3조8천억원 규모의 제주신항 계획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제주신항 변경계획은 2035년까지 총사업비 약 3조8천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항만사업으로, 15만톤급 3선석과 22만톤급 1선석 등 초대형 크루즈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크루즈부두와 터미널, 부두 전면준설 등 크루즈 관련 직접투자만 약 8,64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김 의원이 제주도에 ‘제주신항 연계 크루즈산업 육성계획’을 요구하자 제출된 답변은 ‘해당사항 없음’이었다.
김 의원은 “8,600억원이 넘는 크루즈 인프라를 계획하면서 그 시설을 이용해 제주기업이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산업계획은 없다는 것이냐”며 “항만을 건설하는 것은 국가가 할 수 있지만, 그 항만에서 제주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게 할 것인지는 제주도가 준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찬수 행정부지사는 “제주신항이 완공될때까지 10여년이 걸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제주신항이 장기계획이라는 이유로 산업전략 마련까지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항·준모항 상품과 항공·숙박 연계, 제주산 식자재와 선용품 공급망, 급수·하역·물류 등 항만서비스 기업 육성, 전문인력 확보와 배후부지 기능 등은 항만 완공 이후가 아니라 지금부터 준비해야 실제 신항 개항 시점에 제주기업이 산업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크루즈 정책을 단순 기항객 유치에서 모항·준모항, Fly & Cruise, 지역 특산물 선용품 공급 등 산업 연계로 확대하고 있으며, 제주 강정항에서도 준모항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이에 따라 ▲모항·준모항 및 Fly & Cruise를 통한 항공·숙박 연계 ▲제주 농수축산물·식자재·선용품 지역조달 ▲급수·하역·폐기물·물류 등 항만서비스 산업 육성 ▲장기적인 크루즈선 정비·MRO 가능성 검토 ▲신항 배후부지의 산업기능 확보를 제주신항 계획과 함께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관광·항만·해양산업·농수축산·공항 관련 부서를 묶어 행정부지사가 총괄하는 ‘제주신항 연계 크루즈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총괄부서와 검토일정을 정해 의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찬수 행정부지사는“초기단계라 시간은 걸리겠지만 기본구상을 포함한 내용들을 검토하겠다. 특히 MRO 예산도 내년 예산에 반영하여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하겠다.”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제주 크루즈 정책이 ‘사람이 제주에서 쓰는 돈’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한 단계 더 가야 한다”며 “관광객이 쓰는 돈에 더해 식자재·선용품·항만서비스·물류·정비 등 ‘배와 선사가 제주에서 쓰는 돈’까지 잡아야 비로소 크루즈 관광이 크루즈 산업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3조8천억원짜리 항만을 만들어 놓고 제주기업은 구경만 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제주신항을 단순히 크루즈선이 많이 들어오는 항만이 아니라 제주기업이 들어가 돈을 벌고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기지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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