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의료기관 다제내성균 감염관리 우선순위 제시 CRE 최우선 관리 필요

보건/의료 / 김윤영 기자 / 2026-10-28 13:55:05
전국 21개 병원 자료로 주요 다제내성균의 질병부담 분석
▲ 질병관리청

[코리아 이슈저널=김윤영 기자] 질병관리청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팀은 의료기관 내 주요 다제내성균에 대한 특성을 분석하고, 감염관리 우선순위를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 차원의 감염관리 정책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의료기관이 격리와 환경관리 등 감염관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팀은 전국 21개 병원 입원환자 49,651명을 대상으로 2024년 4월, 7월, 10월과 2025년 1월 등 총 4차례의 시점유병률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조사 당시 재원환자 수와 주요 다제내성균 보균·감염 현황, 감염 중증도, 재원기간, 의료비용, 보균기간, 최근 증가 추세와 치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가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꼽혔으며, VRE(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와 MRAB(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가 다음 순위,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와 MRPA(다제내성 녹농균)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로 평가됐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다제내성세균 감염 자체의 기여 사망률을 별도로 평가하지 못하여 VRE의 중요도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다 상세히 살펴보면, 균 종류별 보균 시점유병률은 CRE가 1.79%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VRE 1.73%, MRSA1.59%, MRAB 0.57%, MRPA 0.57%였다. 반면, 감염 시점유병률은 MRSA가 0.53%로 가장 높았으며, CRE 0.30%, VRE 0.23%, MRAB 0.22%, MRPA 0.15% 순으로 나타났다.

감염 환자만을 기준으로 보면 감염 중증도의 경우 VRE 감염의 30일 사망률이 18.6%로 가장 높았고, CRE 16.9%, MRSA 12.4%, MRAB 10.9%, MRPA 6.5% 순이었다.

6개월 이내 균이 소실되어 관리가 해제되는 비율은 MRAB가 60.3%로 가장 높고, MRSA 58.6%, VRE 53.8%, CRE 51.4%, MRPA 47.5% 순 이었으며, 입원기간 중앙값은 MRPA 및 MRAB 66일, CRE 60일, VRE 58일, MRSA 44일로 확인됐다.

감염 1건당 의료비용 중앙값은 균 종류에 따라 최저 2,900만 원(MRSA)에서 최고 5,900만 원(VRE)이었다. 이 중 CRE 감염의 의료비용은 4,6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다제내성균 감염이 환자와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으며, 조기 선별, 격리, 환경관리, 감염관리 인력 확충 등 예방 중심의 감염예방관리(IPC) 강화가 사후 치료 부담을 줄이는 가장 비용효율적인 대응이라는 점을 구체적 근거로 확인한 결과이다.

아울러 연구에서는 의료기관별로 격리 적용 수준과 감염관리 이행 정도, 감염관리 인력의 배치 수준에도 편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령, 감염내과 전문의는 조사 대상 21개소 모두에 배치되어 있었으나, 감염관리 전담의사를 둔 기관은 1개소(5%)에 불과했고,병원의 격리 시행률 역시 균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1개 참여병원 전체에서 CP-CRE에 대해서는 병동, 중환자실에서 모두 격리를 시행하는 반면 MRSA는 8개 병원만 격리를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격리를 시행하는 병원들에서도 별도의 격리장소를 운영하는 경우는 10-30%에 불과하고 다제내성균 환경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한 기관은 1개소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다제내성균 6종에 대해 실제 입원환자 자료를 기반으로 유병률, 임상적 중증도, 재원기간, 의료비용, 균주 특성 및 감염관리 현황을 통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다기관 연구라는 의의를 지닌다. 특히, 임상 데이터에 기반한 질병부담 분석은 향후 국가 감염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자료가 됨과 동시에, 평가된 감염관리 우선순위는 국가 및 의료기관 차원에서 제한된 감염관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부 대형병원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진 점과 균종별 사례 수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결과 해석 시 고려가 필요하다.

송경호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다제내성균의 높은 보균율과 감염률, 사망률, 낮은 관리해제 비율 등 임상적·사회경제적 부담을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규모 시점유병률에 대한 정기적 조사, 다제내성균 보균자 임상정보 전달체계 구축, 능동감시 및 격리 활동에 대한 재정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책 마련이 점점 더 시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CRE 감염증 감소전략과 ▲지역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주축으로 한 의료관련감염병 관리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CRE의 경우 국정과제로 조기 선별검사 강화, 격리 및 환경관리 지원 및 표준화, 감염관리 인력 및 현장 지원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여 의료기관 내 전파를 적극 차단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다제내성균은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라며, “특히, CRE의 경우 객관적, 과학적 연구를 통해 높은 질병부담과 예방 중심 감염관리의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CRE 감염증 감소전략 확대와 지역 기반 대응체계 고도화를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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