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접종 60대까지 확대…"중증·사망예방 효과 유지해야"

사회이슈 / 최용달 기자 / 2022-04-13 15:38:40
3차접종 효과 감소세…4차접종, 3차접종 대비 항체가 2∼2.5배 상승

전문가 "유일한 고위험군 보호 대책…4차 접종 서둘러야"

▲ 12일 종로구 탑골공원 앞. 2022.4.12

[열린의정뉴스 = 최용달 기자] 오미크론 대유행의 감소세에도 연일 10만∼20만명대 확진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4차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60대 이상의 경우 이미 대상자의 약 90%가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위중증 환자·사망자 대다수가 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효과가 짧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4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 3차접종 중증·사망예방효과 90% 수준…"변이 대비 접종효과 유지 필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3차 접종을 마친 후 4개월(120일)이 지난 60대 이상 연령층 약 1천66만명에 대해 4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위중증 환자의 85%, 사망자의 95%가 60대 이상 연령층에 집중돼 있고, 사망자 10명 중 6명 이상이 80대 이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추가 접종을 통한 중증·사망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미접종자 대비 3차 접종자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100%에 달했지만, 지난달 5주차에는 위중증 예방 효과가 90.2∼94.5%, 사망 예방 효과는 90.5∼92.4%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는 아직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는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미리 접종 일정을 수립한 것이다.

 

미국에서도 3차 접종 후 2∼3개월까지는 80% 이상으로 유지되던 입원·응급실 예방 효과가 4개월부터 60∼70%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 변이의 유행과 또 다른 유전자 재조합 변이의 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중증 예방효과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 4차접종 중증·사망예방 효과 뚜렷…이스라엘선 중증예방 6주째 지속중

 

추진단은 국내외에서 진행된 4차 접종 연구 결과, 뚜렷한 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58∼94세 요양병원 입원자 74명을 대상으로 4차접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4차접종 후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화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차 접종 후 4개월 경과자와 비교했을 때 4차 접종 2주 후에는 항체가가 2∼2.5배 늘었고, 4주 후에는 이보다도 6.4∼7.4배까지 늘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4차 접종을 가장 먼저 시행한 이스라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4차 접종 4주 후에는 3차 접종자보다 감염은 2.0배, 중증은 3.5배 감소했고, 중증 예방효과도 6주까지 확인됐으며 현재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또 3차 접종과 4차 접종 후 같은 기간이 지난 시점을 비교했을 때도 4차 접종군의 사망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4차접종 완료 후 이상반응은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났으며, 평균 1.7일 이내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 미국선 '50대 이상'도 4차접종…전문가 "새 유행 전에 접종 서둘러야"

 

이에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해외국가에서도 속속 4차 접종 대상군을 기존 요양시설 거주자나 면역저하자에서 일반 고령층으로 확대하거나, 이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달 1일 의학적 합병증이나 고위험군을 고려해 5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4차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 및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지난 6일 80세 이상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4차접종을 권고하되, 정상 면역체계를 가진 이들에 대한 접종 근거를 지속해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50세, 이스라엘 60세, 호주 65세, 독일 70세, 영국 75세, 프랑스·스웨덴은 8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각각 4차 접종을 권고한 상태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접종 효과가 3∼4개월 정도로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고위험군을 보호할 방법이 없어 (4차) 접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용 백신이 나오거나, 접종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는 백신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최선책이 없어 차선책, 차차선책이라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가장 좋은 상황은 오미크론용 백신이나 변이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범용 백신이 나오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이런 백신이 나오기 전에 새 유행이 생기거나, 고위험군의 사망이 줄지 않는다면 기본 백신으로라도 4차 접종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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