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쿠바 독립운동 이끈 임천택 지사, 재외동포청 ‘5월의 재외동포’ 선정
- 뉴스 / 이창환 기자 / 2025-05-09 16:27:04
지구 반대편 쿠바에서 민족교육·자금 지원으로 조국 독립에 헌신
임시정부 후원·한인사회 조직화 등 한평생 조국 위한 삶 조명
[코리아 이슈저널 = 이창환 기자]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쿠바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선구자인 임천택 지사(1903~1985)를 ‘2025년 5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임시정부 후원·한인사회 조직화 등 한평생 조국 위한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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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재외동포청] |
임천택 지사는 1903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멕시코로 이주했으며, 이후 쿠바로 재이주한 한인 1세대로 대한인국민회 쿠바 지방회 조직, 독립운동 자금 모금, 민족교육 및 언론 활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조국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쿠바 주재 일본 영사관이 한인들에게 일본인으로 등록하라고 강요하자, 그는 이에 맞서 ‘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지방회’를 결성하고 다양한 직책을 맡아 쿠바 내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특히 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에는 ‘재큐한족연합외교회’와 ‘재큐한족단’을 결성해 쿠바 한인의 광복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1920년대 말 김구 선생으로부터 받은 편지에 감동한 그는 쿠바 한인들과 함께 쌀 한 숟가락씩 모아 독립자금을 마련하고, 실제로 수년간 약 1,500달러 이상을 임시정부에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독립운동 재정 후원자로도 큰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그는 한인학교 교사와 교장으로 활동하며 민족 정체성 교육에 헌신했고, ‘신한민보’ 통신원과 언론인으로서 쿠바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한국과 미국에 전달했다. 1954년에는 쿠바 한인의 이민사와 독립운동사를 집대성한 ‘쿠바이민사’를 출간, 귀중한 사료로 남기기도 했다.
임 지사는 이러한 공로로 199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으며, 2024년에는 국가보훈부로부터 ‘이달의 독립운동가’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임천택 지사는 지구 반대편에서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실천한 진정한 애국자였다”며 “그의 헌신을 재조명함으로써 후대가 잊지 않도록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재외동포청은 올해 한-쿠바 수교를 기념해 임천택 지사의 손녀 노라 림 알론소 등 쿠바 한인 후손들을 초청, 선조들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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