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이달의 재외동포’ 선정… 첫 번째 인물 재일동포 기업인 김평진

뉴스 / 이창환 기자 / 2025-03-17 16:55:30
재외동포 공로 조명… “긍정적 인식 확산 기대”
첫 번째 ‘이달의 재외동포’, 제주 관광산업의 기틀을 세운 김평진
대한민국 발전 · 거주국 내 한인 위상 제고한 인물 발굴 · 홍보
[출처=재외동포청]
[코리아 이슈저널 = 이창환 기자]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이 대한민국 발전과 거주국 내 한인 위상 제고에 기여한 동포를 발굴해 매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광복 이전 독립운동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제·문화·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국과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한 재외동포들의 활동을 알리고, 이들의 공로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다. 이를 통해 재외동포가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임을 인식시키고, 모국과 동포사회 간 유대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의 재외동포’ 선정은 전 세계 동포 단체의 추천과 언론·교육·경제 등 각 분야 민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재외동포정책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루어진다.

첫 번째 ‘이달의 재외동포’로는 재일동포 기업인 김평진(1926~2007) 전 재일제주개발협회장이 선정됐다. 김 전 회장은 제주 관광산업 발전의 선구자이자 교육·언론·경제 분야에서도 헌신적인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제주 출신인 그는 1964년, 제주 최초의 현대식 관광호텔인 제주관광호텔(현 하니크라운호텔)을 설립하며 제주 관광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서귀포관광호텔과 허니문하우스를 연이어 개장, 당시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인프라가 부족했던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김 전 회장은 교육 분야에도 기여했다. 1966년 경영난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제주여자학원을 인수해 여성 교육 발전을 지원, 제주 지역 여성 인재 양성에 앞장섰다. 1981년에는 재일한국교육재단 고문을 맡아 재일동포 2세들이 모국을 방문하고, 역사 및 국가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제주 지역 언론 발전에도 힘썼다. 1977년 제주신문사(현 제주일보) 회장으로 취임해 신문사를 현대적인 언론 기관으로 발전시켰으며, 제주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컸다. 일본에서 다수의 기업을 운영하며 형성한 자본을 제주 관광·교육·사회사업 등에 투자했다. 1982년에는 재일한국인상공연합회 회장을 맡아 한·일 경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제주 감귤 산업 발전을 위해 신품종 감귤 묘목을 보급하고, 제주 농민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선진 농업 기술을 익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전 회장은 1981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재외동포는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해방 후 조국 근대화, IMF 외환위기 극복 등에 있어 막중한 역할을 했다”며, “‘이달의 재외동포’ 선정을 통해 그들의 공헌을 널리 알리고, 모국과 동포사회 간 유대감을 높이며 재외동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달의 재외동포’ 선정을 계기로, 대한민국과 재외동포 간의 긴밀한 관계를 조명하고, 그들의 공헌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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