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곽동연 "배우로서 또 하나의 카테고리 만든 작품"

문화 / 김윤영 기자 / 2022-05-04 17:02:44
트러블 메이커 곽용주 역…"환경 탓하며 악행 합리화할 순 없어"

"데뷔 10년 차, 자기복제 두려움 커…앞으로 10년은 더 어른스럽게"

▲ 배우 곽동연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열린의정뉴스 = 김윤영 기자] "저에게 '괴이'는 용주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얼굴과 결을 통해 배우로서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작품이자 도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진양군의 트러블 메이커 곽용주 역을 맡은 배우 곽동연(25)이 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이 집필한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의 눈을 마주한 사람들이 각자의 지옥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혼란을 그린 초자연 스릴러다.

 

최근 드라마 '빈센조' 속 안하무인 기업 총수 장한서, '그 해 우리는' 속 표절 작가 누아 등 악역에 가까운 역할들을 맡아온 곽동연은 '괴이'에서는 '순수 악(惡)'에 가까운 곽용주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신선함을 줬다.

 

갑자기 마을에 찾아온 재앙을 보며 재밌는 게임이라도 발견한 듯 크게 웃어대고, 신나게 그 혼란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죽여대는 곽용주는 광기 어린 눈빛과 그로테스크한 미소를 통해 오히려 한층 더 매력적으로 표현됐다는 평을 받는다.

 

곽동연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굉장히 불완전한 가정에서 태어나 수위 높은 언어적·물리적 폭력에 노출된 상태에서 자아가 형성된 인물이다. 애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가치관이나 관념들이 뒤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친한 사이에서 서로를 혐오하는 사이로 변질된 용주와 한도경(남다름)의 관계에는 "용주한테 도경이는 마지막 남은 인간성의 끈이었다"면서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는 도경이가 내가 겪은 과거를 똑같이 겪지 않도록,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주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용주의 이런 서사가 그가 전에 행한 악행을 합리화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런 환경을 잘 극복하고 바르게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합리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냥 뒤틀린 채로 태어난 인물이 하필이면 시한폭탄 같은 본성을 더 빨리 터지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만난 것뿐인 거죠. 특히 용주의 폭력성이 드러나는 장면은 그저 자극을 위해 전시되는 행동이나 언어들로 남지 않길 바랐습니다."

 

용주의 결말을 두고는 "악인의 처참한 최후라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한다"고 했다.

 

하지만 '괴이'의 등장인물 중 최고 악역은 용주가 아닌 군수 권종수(박호산 분)라면서 "어른이고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책임져야 하는 사람인데도 본인의 안위만 생각한다. 나이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할 때 굳이 뽑자면 군수 아저씨가 더 나쁜 놈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평소 오컬트 장르에 관심이 컸다는 곽동연은 "'괴이'는 판타지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를 상상하고 접근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줄임말)에 합류한 소감을 묻자 "원래 감독님의 전작들을 재밌게 봐서 굉장히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작업했다. 제 이름도 곽동'연'이라서 합류할 자격요건이 충족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로 10년 차 배우가 된 그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보다 자기복제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것 같다. 시청자분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 만한 새로운 모습들을 계속해서 꺼내놓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시간보다 좀 더 어른스럽고, 성숙하게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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