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의회 남명숙 의원 “320만 시민의 전재수 부산시장 앞 고성, 정명훈 감독 태도 납득 어렵다...부산시 대안 부재가 부른 사태”

지방 · 의회 / 김태훈 기자 / 2026-11-02 17:45:29
“전 시장은 정 감독의 임명권자...공연 뒤 부산에 무엇이 남는지 묻는 건 시장의 책무”
▲ 부산광역시의회 남명숙 의원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부산광역시의회 부산광역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남명숙 부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 중단 과정에서 불거진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의 고성 논란에 대해 “전재수 시장은 320만 부산시민의 시장이자 정 감독의 임명권자다.라며,그 앞에서 고성을 질렀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처신”이라며 “부산시도 정 감독의 명성에 기대어 대안을 준비하지 않은 책임을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정 감독을 대신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제작 현장을 책임질 지휘자를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에 상주하며 지역 성악가와 연주자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유명 악단과 해외 출연진을 초청하는 데 매번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민들이 믿고 표를 살 만한 무대를 연중 선보일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 의원은 “부산시민이 오래 기다려온 오페라하우스인 만큼 라 스칼라급의 명성을 갖춘 단체가 아니어도 개관 공연은 객석을 채울 수 있다고 본다. 라 스칼라라면 1분 만에 매진될 표가 다른 단체라면 한 달에 걸쳐 팔릴 수도 있다”며 “더 중요한 건 개관 이후다. 시민이 가족과 함께 볼 작품을 고를 때나 관광객이 부산에서 보낼 저녁을 계획할 때, 부산 음악가들이 만드는 공연이라면 믿고 표를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관 열기가 가라앉은 뒤에도 관객이 찾을 만큼 공연 수준을 유지해야 꾸준한 입장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고, 운영 적자도 줄여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라 스칼라 공연 뒤 부산에 무엇이 남나…시민 대신 물은 시장에게 고성”

KNN 보도에 따르면 정 감독은 전재수 시장과의 접견에서 라 스칼라 초청 중단 의사를 전달받은 뒤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시했고, 고성이 접견장 밖까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 시장은 앞서 부산 예술인들도 라 스칼라의 제작 경험을 배울 수 있도록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남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해외 극장을 초청하면서 시장이 재정 부담을 따지고 지역 예술인들에게 어떤 기회가 돌아가는지 묻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예술감독은 시장과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다.

그럴수록 이 공연이 왜 필요한지, 막이 내린 뒤 부산에 무엇이 남을지 설명해 시장과 시민을 설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 책임도 물었다.

남 의원은 “‘부산시에는 나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임명권자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태도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며 “박형준 시장 시절 부산시는 지휘자의 명성에 지나치게 기댔다.

라 스칼라 초청이 무산될 경우 누가 어떤 작품으로 개관을 준비할지, 시가 마련해 둔 대안은 무엇이었는지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감독은 클래식부산 예술감독과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2026년 1월 1일 KBS교향악단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했으며, 2027년부터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도 맡을 예정이다.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임기는 2028년 6월까지다.

남 의원은 “정 감독은 이미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있고 내년부터는 라 스칼라까지 맡는다. 고령인 정 감독이 이탈리아와 한국을 오가며 부산 단원들과 연습하고 개관 작품을 준비할 시간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 시가 진작 따져봤어야 한다”며 “국내외 일정과 부산의 주요 연습이 겹치는 날, 누가 연습실에서 연주를 듣고 결정을 내릴 것인가. 임기가 끝난 뒤에야 다음 사람을 찾기 시작하면 늦다”고 말했다.

◆ “히딩크가 한국 선수들과 4강 이뤘듯, 부산 음악가들과 정명훈 못지않은 무대 만들 지휘자 필요”

남 의원은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음악감독에게 필요한 자질을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에 빗댔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장점을 알아보고 한 팀으로 키워 월드컵 4강에 올랐다.

부산에도 지역 음악가들과 힘을 합쳐 정명훈 감독 못지않은 무대를 만들 열정과 실력을 갖춘 지휘자가 필요하다”며 “좋은 성악가와 연주자를 알아보는 눈이 있고, 그 기량이 관객 앞에서 드러날 때까지 연습실에서 함께 땀을 흘릴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정 감독이 부산 공연을 기획하면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와 유명 성악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평가했다.

작품에 따라 주역 성악가나 협연자로 국내외 음악가를 초청할 수 있지만, 공연 때마다 외부 악단의 일정을 맞추고 해외 출연진의 초청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을 부산시 재정으로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남 의원은 “부산 성악가가 주역을 맡고 부산 연주자들이 오케스트라석에 앉았을 때도 시민들이 다음 공연의 표를 사고 싶을 만큼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며 “어떤 배역이 누구에게 어울리는지 판단하려면 평소 그 성악가의 노래를 들어야 한다. 연습 때 노랫소리가 악기에 묻히면 단원들과 소리의 균형도 잡아줘야 한다. 부산에 머물며 이런 일을 해낼 음악감독을 찾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다른 예술단체의 상임직이나 대학 교수직을 겸하지 않고 부산오페라하우스에 전념할 지휘자를 폭넓게 찾자고 제안했다.

선임 과정에서는 오페라 제작 경력과 음악가를 발굴해 키운 경험을 살피고, 후보자가 부산의 성악가·연주자와 작품을 준비해 실제로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 의원은 “부산 음악가들과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후보자의 구상을 듣고, 함께 준비한 공연도 직접 봤으면 한다”며 “단원들의 장점을 얼마나 살렸는지,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주는지 보면 부산에 필요한 지휘자인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주오케스트라 창단도 제안했다.

지역 오페라단이 작품을 올릴 때마다 연주자를 따로 모아야 하는 부담을 덜고, 성악가와 연주자가 연습실에서부터 충분히 호흡을 맞추려면 부산오페라하우스에 상설악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 예술단체와는 각자의 일정과 특성을 고려해 협력할 작품을 정하고, 극장에서 연중 제작을 맡을 인력은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부산시에 상주오케스트라의 규모와 채용 방식, 연습 공간, 연간 운영비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부산에서 공부한 성악가가 고향 무대에서 배역을 맡고, 무대·의상·조명·음향 분야의 젊은 인력도 한 작품을 마친 뒤 부산에서 다음 일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라 스칼라 초청 재원을 마련하려고 쏟았던 노력을 이제는 부산에서 작품을 만들 사람들에게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 빈 국립오페라극장 270회·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296회...부산도 연중 공연하는 제작극장으로

남 의원은 상주 연주자와 제작진이 한 시즌의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극장을 부산이 참고할 사례로 들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은 2024/25 시즌 주 공연장에서 오페라 218회와 발레 52회 등 총 270회를 공연했다. 별도 공간에서 열린 공연과 특별행사를 제외한 횟수다.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은 같은 시즌 오페라와 교향악·실내악 음악회 등을 포함해 296회의 공연을 올렸다.

남 의원은 극장마다 공연 집계 범위와 인력·재정 여건이 다른 점을 고려해 부산에서는 오페라·발레·음악회·교육공연을 합쳐 연 250회 이상을 중장기 목표로 삼자고 제안했다.

개관 초기에는 상주단체와 제작진이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을 짜고, 작품마다 충분한 연습 시간을 확보하면서 공연을 늘려가자는 구상이다.

그는 “오페라 한 편을 올리려면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가 따로 연습한 뒤 무대에서 연출·조명·음향까지 맞춰볼 시간이 필요하다”며 “평일 저녁에 표를 산 시민도 개관 공연을 찾은 관객만큼 좋은 무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부산시가 공연 횟수를 제시할 때는 누가 작품을 준비하고 얼마나 연습할 수 있는지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무대에 올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부마민주항쟁과 피란 시절의 기억, 항구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산 음악가와 제작진이 작품으로 발전시킨다면 시민은 익숙한 도시를 무대에서 새롭게 만나고, 관광객은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정계획도 주문했다.

상주오케스트라의 연간 운영비와 작품별 제작비, 객원 출연진 초청 비용을 구분해 산정하고, 예상 관객과 입장료 수입을 따져 시민이 부담할 수 있는 관람료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 지원과 민간 후원으로 마련할 재원 규모도 시즌 계획에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북항을 찾은 관광객이 낮에는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저녁에는 객석에 앉아 부산 음악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여행을 계획할 때 공연 날짜를 알 수 있고 외국인도 쉽게 표를 예매할 수 있다면 저녁 공연 한 편이 부산에 하루 더 머물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의 젊은 음악가들은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열면 자신들에게 어떤 무대가 열릴지 기다리고 있다”며 “이들과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 지휘자를 어떤 기준으로 찾을지, 지휘자와 단원들이 부산에서 연중 작품을 준비할 여건을 어떻게 마련할지 시가 시민과 의회에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