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침해사고 89%가 병·의원인데… 보안관제 가입률은 0.006% ‘전무’

중앙정부 · 국회 / 홍종수 기자 / 2026-10-18 23:20:09
상급종합병원 관제 가입률 77% 달하는 반면, 병·의원은 7만 5천여 곳 중 단 5곳(0.006%) 불과
▲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 갑)

[코리아 이슈저널=홍종수 기자] 전국 민간 의료기관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급증하는 가운데, 정작 해킹 피해의 90% 가까이가 집중된 중소 병·의원의 정부 보안관제 서비스 가입률은 0%대에 머물러 있어 심각한 ‘의료 보안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 갑)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9월 말 기준 정보원의 24시간 365일 의료분야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된 의료기관은 총 63곳에 불과했다.

특히 종별 가입률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은 대상 35곳 중 27곳(77.1%)이 가입해 높은 참여율을 보인 반면, 종합병원은 273곳 중 29곳(10.6%)에 그쳤고, 전국 7만 5,560개에 달하는 병·의원급 의료기관 중 보안관제에 가입된 곳은 단 5곳(0.006%)에 불과해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었다.

특히 응급·입원·수술 환자를 전담하는 종합병원의 정부 보안관제 가입률이 10.6%에 그쳐, 사이버 침해사고로 전산망이나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경우 응급 진료와 수술 차질 등 심각한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실제 사이버 침해사고 피해가 보안관제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 의료기관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접수된 민간 의료기관 침해사고 28건 중 89.3%에 달하는 25건이 병원(17건)과 의원(8건)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2025년) 전체 침해사고 접수 건수(11건)와 비교해도 이미 2.5배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최근 7년간(2020년~2026년 9월) 누적 침해사고 133건을 보더라도 병원(56건)과 의원(53건)이 전체 피해의 82%를 차지했다.

공격 유형별로는 데이터를 인질로 삼는 ‘랜섬웨어’가 전체 사고 133건 중 121건(9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2026년 발생 사고 역시 28건 중 26건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확인됐다. 주된 침해 경로는 원격 유지보수를 위해 외부에 열어둔 포트나 상용 원격제어 프로그램 취약점 등이었다.

반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보안관제를 받는 기관들의 경우 2025년(4만 3,090건)과 2026년(9만 2,150건) 총 13만 건이 넘는 사이버 침해 시도가 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차단 및 조치를 통해 ‘침해 성공 건수 0건’을 기록하며 관제의 실효성이 입증됐다.

소병훈 의원은 “대형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철저한 관제와 달리, 보안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 병·의원은 사이버 위협에 쉽게 노출되는 등 의료기관 간 보안 격차가 심각하다”며,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중소 병·의원이 실질적으로 보안관제와 원격 접속 통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예산 확대 및 인센티브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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