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과거를 잇고 미래를 짓다, 중구표 ‘도시재생 로드맵’

영남 / 김태훈 기자 / 2026-08-05 13:40:04
▲ 성남동 커피페스티벌(2025)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잠들었던 원도심, 다시 뛴다!…중앙동·학성동·병영동 도시재생의 발자취'

도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한때 사람이 몰리던 번화가가 도시 확장과 인구 이동으로 쇠퇴하기도 하고, 오래된 주거지는 건축물 노후화와 생활 기반 시설 부족으로 활력을 잃기도 한다.

울산 중구는 이러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난 2016년 중앙동을 시작으로 학성동과 병영동에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약 10년에 걸친 도시재생을 통해 낡고 빈 공간은 주민과 방문객이 찾는 공간으로 변신했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 원도심 부활의 신호탄…중앙동 도시재생사업 ‘울산, 중구로다(中具路多)’

울산 중구 성남동·옥교동 일대는 오랜 시간 울산의 행정·교통·경제·문화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도시의 외연이 확장되고 주요 상권이 이동하면서 유동 인구 감소 및 빈 점포 증가 등으로 차츰 쇠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중구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사업비 182억 원을 투입해 ‘울산, 중구로다(中具路多)’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중구는 중앙길과 골목길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맨발의 청춘길’ 등 원도심의 특색을 살린 공간을 조성했다.

또 방치된 여관을 활용해 청년 창업 지원 공간 ‘청년디딤터’를 만들고,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원 등 주민 휴식 공간을 확충했다.

여기에 다양한 공연과 행사 등 문화 콘텐츠를 더해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원도심을 조성했다.

도시재생으로 정비된 거리와 상권은 이후 지역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담아내는 무대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성남동 커피축제는 지역 카페와 상인, 문화예술인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2023년부터 원도심 골목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표적인 상권 연계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은 중구 도시재생의 첫 출발점으로 원도심의 역사와 상권, 문화 자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공간과 콘텐츠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나아가 물리적 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성남동 커피축제와 같은 지속적인 문화·상권 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 학과 동백의 고장 알리기…학성동 도시재생사업 ‘군계일학(群鷄一鶴), 학성’

중구는 학성공원과 학성가구거리, 학과 동백 등 지역 고유의 자산을 주민 공동체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212억 원을 투입해 학성동 일대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 학성’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다.

행정과 문화, 주민 공동체 활동을 위한 복합시설 ‘학성꿈마루’를 건립하고, 어르신 사회참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백시니어센터’, 학성가구거리와 연계한 ‘학성가구거리 활력센터’ , ‘학성나무학교’ 등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노후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빈집 등을 활용한 주민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 밖에 학과 동백을 활용한 ‘하기배기’ 지역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지역이 가진 자산을 도시재생의 동력으로 활용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학성동 도시재생사업은 2023년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도시혁신대상 공공부문 혁신행정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역사와 삶을 잇다…병영동 도시재생사업 ‘깨어나라, 성곽도시’

병영동은 경상좌도병영성을 비롯해 울산 3·1운동과 외솔 최현배 선생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간직한 곳으로, 중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비 100억 원을 들여 병영동 일대에서 ‘깨어나라, 성곽도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주민 교류 및 문화 활동의 거점 ‘산전마루’를 조성하고 노후화한 마을길과 빈집을 정비해 생활환경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역사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마을 해설사 양성 등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알리는 데 힘썼다.

병영동 도시재생사업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균형발전사업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태화동은 살기 좋은 마을로, 다운동은 찾고 머물고 싶은 마을로'

각 동(洞)의 도시재생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방향은 하나였다.

지역의 오래된 자산을 지우는 대신 그 가치를 다시 조명하고 주민의 삶에 필요한 기능을 더해 지역이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중구의 도시재생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노후 저층 주거지역의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태화동 태화지구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대표 관광자원을 지역 상권과 연결하는 다운동 지역특화재생사업이 그다음 주자다.

◇ 오래된 주거지를 살기 좋은 마을로…태화동 태화지구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

과거 시외버스터미널과 태화종합시장 등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었던 태화동 태화지구는 터미널 이전 후 쇠퇴를 겪었다.

이에 따라 노후 저층 주거지를 중심으로 정주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해당 지역은 급경사지와 높은 표고차, 복잡한 권리관계 등으로 대규모 재개발이 쉽지 않아 주민들이 계속 거주하는 가운데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의 정비가 요구됐다.

이에 중구는 태화동 27-1번지 일원 7만 8,609㎡를 대상으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태화동 태화지구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구 뉴:빌리지)’을 추진한다.

300억 원 규모의 노후주거지정비 지원 재정보조사업과 각종 연계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노후 저층 주거지에 기반·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옆에 오토발렛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고 태화강국가정원을 전망할 수 있는 소공원 및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또 보행환경이 불량한 화진2길을 정비하고 마을 이면도로의 경관을 개선할 방침이다.

추가로 주민 이용시설과 건강 관리시설 등을 갖춘 태화생활복합센터를 건립하고, 자율주택 주민상담소를 통해 집수리 등을 지원하며 노후주택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단순히 새로운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정비를 함께 추진해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계속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태화강국가정원 연계 ‘다운-업(Daun-UP) 액티브가든’

다운동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과 붙어있으면서 먹거리단지 등 다양한 관광·상권 자원을 보유한 지역이다.

하지만, 국가정원 방문객이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고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공간 및 콘텐츠가 부족해, 사람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과 마을로 이끄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중구는 관광·상권 자원을 보유한 지역 특성을 살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다운동 태화강국가정원길 일원에서 ‘다운-업(Daun-UP) 액티브가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주민 액티비티 활동의 거점이 될 ‘다운UP 베이스캠프’와 휴식·회복을 위한 ‘마음테라피센터’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먹거리단지 일원에는 걷기 좋은 벚꽃 테라스거리와 주민 참여형 정원마을, 물놀이 쉼터 등을 만들어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체류형 숙박 공간인 ‘다운UP 위스테이(We Stay)’를 건립하고 주민과 상인의 역량 향상을 위한 운영 지원사업을 추진해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도시재생의 핵심은 지역의 특성에 맞는 변화다.

중구는 앞으로도 지역의 고유한 자산과 주민들의 삶을 반영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이자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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