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숙 부산시의원, 퐁피두 분관 중단·라 스칼라 초청 철회 환영 “시민 혈세와 부산의 문화적 미래를 위한 합리적 선택…지역 예술생태계 살리는 전환점 돼야”

지방 · 의회 / 김태훈 기자 / 2026-10-14 14:20:13
퐁피두 분관 건립 및 라 스칼라 초청공연에 대한 시민사회 우려 반영
▲ 부산광역시의회 남명숙 의원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부산광역시의회 남명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을 중단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초청공연을 초청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두 사업의 판단 기준으로 ▲시민 체감도와 공공성 ▲재정의 지속 가능성 ▲부산 문화예술 창작 생태계 기여 ▲실행 가능성과 책임성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남 의원은 이러한 원칙이 이번 사업 조정뿐 아니라 앞으로 부산시가 추진할 문화예술정책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명숙 의원은 “이번 결정은 대형 문화 사업의 상징성과 외형에 앞서 시민의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를 돌아보고, 부산 문화예술정책의 우선순위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재정 부담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온 시민사회와 지역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동안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은 막대한 건립·운영 비용과 이기대 자연환경 훼손 우려, 부산의 독자적인 문화예술 역량 강화에 대한 실효성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초청공연 역시 대규모 예산 투입에 비해 지역 예술인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기회가 충분한지, 일회성 해외 공연이 부산의 오페라 제작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두고 지역 문화예술계의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

남명숙 의원은 “세계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부산에 소개하는 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유명한 이름을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투자가 부산의 예술인과 시민에게 어떤 성과로 돌아오는지를 따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제작·공연하면서 시민들의 오페라 관람 기회를 넓히는 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부산시민 대다수는 제대로 된 무대와 연출을 갖춘 오페라를 접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부산에 상주하며 작품 제작과 연습에 열정을 쏟을 지휘자를 중심으로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시민 누구나 수준 높은 오페라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예술인들은 창작과 공연을 이어가기 위한 기본적인 지원조차 충분히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예산이 특정 해외 문화 사업에 집중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부산의 문화 경쟁력은 지역 예술인의 창작 역량이 쌓이고 시민이 문화를 누릴 기회가 넓어질 때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업 중단과 철회에 따른 후속 조치에서도 재정의 지속 가능성과 책임성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기존 협약과 계약에 따른 해지 비용 및 위약금, 이미 집행된 예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재정 부담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불필요한 시민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업 조정으로 확보되는 재정 여력이 있다면 지역 예술인의 창작·제작 지원, 지역 오페라단과 공연예술단체의 작품 제작, 청년 예술인 육성, 공연장 운영 전문인력 양성, 시민의 문화 접근성 확대 등에 우선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고 지역 창작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명숙 의원은 “대형 문화 사업을 중단하는 것만으로 부산의 문화정책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제기된 문제를 교훈 삼아 지역 예술인이 안정적으로 창작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며, 부산만의 문화적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사업의 필요성과 재정적 책임을 다시 따지는 것은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번에 제시한 네 가지 원칙이 향후 예산 편성과 사업 추진에도 충실히 반영돼 부산 문화예술정책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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