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박사]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

사설/칼럼 / 열린의정뉴스 / 2021-03-19 14:20:56
▲ 김동길 박사
[열린의정뉴스 = 열린의정뉴스] 잘 생긴 여성 두 사람이 동시에 TV 화면에 비친 걸 보다가 깨달은 바가 있다. 젊은 여성은 방송국의 아나운서로 20대로 추정이 되고 나이 든 여성은 50대로 짐작이 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나이를 전혀 몰랐다 해도 두 사람 사이에 수십 년의 세월이 거리가 되어 남아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생각되었을까. 얼굴만으로는 둘 다 보기 좋은 사람들이어서 그들의 연령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그러다가 두 여성의 목의 모양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에서 아나운서로 등장한 여성은 그 목둘레가 젊고 발랄하게 보였고 한 세대를 먼저 살고 이제는 누구도 젊은 여자라 생각지 않을 것 같은 그 여성은 보기 좋게 세월을 겪은 것은 확실했지만 이미 젊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의 목을 보고 알 수가 있었다. 남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월의 흐름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성형수술을 아무리 잘 하는 나라에서도 여성들의 목에 칼을 대지는 못 한다고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매우 위험한 모험인 것 같다. 천하에 미인이라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나이가 들어서는 비교적 긴 그녀의 목에 보석을 감고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20대의 목을 50대가 그대로 지닐 수 있다면 사람의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