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박사] 일하기 싫다면
- 사설/칼럼 / 열린의정뉴스 / 2021-04-07 15: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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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길 박사 |
그 말씀은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에 나와 있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우리가 들은 즉 너희 가운데 규모 없이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자들이 있다하니”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는 게 아니라 일 안 하는 자에게서 먹을 것을 뺏을 특권이 권력에 충분히 있다는 말로 풀이가 되기도 한다. 태어났다고, 살아있다고 다 먹어야 하는 게 아니라 일하는 사람만이 먹을 특권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리라.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주지도 말자고 해석해도 좋다. 인간 사회가 살벌하게 느껴지지만 생존의 진상이 그런 것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다.
자본주의의 약점으로 거론 되는 것이 무엇인가. 놀고 먹는 사람이 많이 살아남게 만든 것, 그것은 잘못 아닌가. 반성이 필요하다. 내가 직접 성서에서 분명히 찾은 그 말을 젊은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시기가 차차 지나고 나도 한 시대의 노인이 되어 앞으로 그런 책임을 다할 자신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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