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권행' 제동 거는 野 초재선…부글부글 끓는 친명계
- 중앙정부 · 국회 / 최성일 기자 / 2022-06-16 15:25:15
李측 "혁신하지 말자는 것"…'97그룹' 내부 교통정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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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조응천 의원 등 재선의원들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모임을 하고 있다. 2022.6.16 |
[열린의정뉴스 = 최성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선거 책임론이 2선 후퇴론으로 거세게 옮겨붙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이 각자 진행한 선거 평가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분출되자 친문계 일각에서는 여세를 몰아 이 고문의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판장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수적 우위를 앞세운 압박 전술로 이 고문의 당권행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한 친문계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재선에서는 이 고문이 전대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특히 재선 그룹 내에서는 최악의 경우 연판장을 돌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적어도 80명의 서명은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반이재명계 내부에서도 연판장 카드는 '무리수'라는 의견이 적지 않아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권 경쟁이 계파 간 진흙탕 싸움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 고문이 당권을 쥘 경우 연판장 서명자에 대한 공천 불이익이 가해질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연판장은 애초 고려했던 옵션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당장 이렇게 하자고 결의된 부분은 아니다"라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범친문계의 파상공세에 정면 대응을 자제해 온 친이재명계의 불만도 서서히 임계치에 다다르는 분위기다.
이재명계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비이재명계를 향해 "지방선거에서도 이재명이 나서니 그 정도라도 한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그런 주장은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 고문의 2선 후퇴론에 대해서도 "누구를 콕 찍어 당 대표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민주적 정당에서 가능한 이야기냐"며 "당원과 지지자 대부분은 이재명만이 당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혁신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했다.
친이재명계는 세대교체론을 등에 업은 당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에 대해서도 사실상 범친문계 대리인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이재명이 안 나오면 친문 전해철, 홍영표도 안 나온다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친문이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초재선을 당 대표로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97그룹 주자들이 대거 포진된 재선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모임을 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 고문의 전대 출마 논란을 비롯해 내부 당권 주자들에 대한 자체 교통정리 문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출마를 고심 중인 한 재선 의원은 "소위 세대교체론에는 계파 정치를 청산하라는 명령이 담긴 것 아니냐"며 "이 고문을 포함해 유력 주자들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고민하고 결단하겠다. 내부 단일화는 나중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재선 대표로 비대위에 합류한 박재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너무 빨리 자주 (외부에) 보이면 당내 갈등만 더 조장될 수 있다. 이 고문도 이제는 좀 결단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이 고문의 전대 불출마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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