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사태로 드러난 이재명 캠프의 '역학구조'
- 중앙정부 · 국회 / 최용달 기자 / 2021-08-23 15:35:07
영입 강성친문도 부상…경선 후 마지막 퍼즐은 양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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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제공] |
[열린의정뉴스 = 최용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선 캠프가 '황교익 사태'를 거치며 내부 역학 구조의 장·단점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비주류 출신인 이 지사는 다양한 계파 구성원들을 모은 '다국적군' 성격의 캠프를 꾸렸다. 향후 당 후보로 확정되면 더 넓게 확장하겠다며 이름도 '열린캠프'로 지었다.
캠프 핵심으로는 우선 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총괄특보단장 정성호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측근 그룹이 있다.
총괄본부장 조정식 의원 등을 필두로 하는 이해찬계, 비서실장 박홍근 의원을 비롯한 옛 박원순계도 캠프 내 의사결정 구조의 길목에 자리 잡았다.
다양한 의견이 하나가 되는 용광로 캠프를 지향하지만, 아직 충분한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탓에 최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먹방 논란 등에서 빠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생 동지'인 정성호 의원과 중앙대 후배인 김영진 의원 등 여의도 정치에 능한 직언 그룹은 먹방 논란에 대한 신속한 사과 등 중도 지지층의 시각을 반영하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밖의 그룹에서는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거나 반대로 강경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사 논란이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19일에는 민형배 의원은 황씨를 옹호하고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사퇴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캠프 내 주요 인사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지사와는 희로애락을 같이해온 직계 성남파를 포함, 경기지사 시절 영입하거나 지근거리에 앉힌 경기도 라인도 강경론이 다소 우세한 편으로 알려졌다.
결국 언론 메시지를 비롯해 정치적 역량을 '밑바닥'에서부터 쌓은 이 지사의 정세 판단력이 캠프 전략과 현안 대응 기조를 최종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다.
황씨 인사 논란에 당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해결의 물꼬를 트는 등 다양한 캠프 구성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다.
캠프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황씨가 거친 말을 하며 감정이 폭발했기 때문에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줄 수밖에 없었다"며 "기다리는 단계에 이해찬 전 대표와 김어준 씨 등이 가교 구실을 해 자연스럽게 연착륙했다"고 평가했다.
캠프의 외연 확장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이근형 전 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캠프 기획단장으로서 여러 의원과 접촉하며 합류를 권하는 역할을 주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은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탄희 의원이 후보 직속 미래정치기획위원장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이 의원 측은 누군가의 권고가 아닌 단독 판단에 따른 합류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가 그리는 대선캠프 라인의 마지막 퍼즐 중 하나는 문재인 정부의 개국공신이자 지난해 총선의 전략과 공천을 주도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경선 국면 들어 양 전 원장과 수차례 물밑 접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지만 양 전 원장은 경선이 끝나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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