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박사] 윗물이 맑아야
- 사설/칼럼 / 열린의정뉴스 / 2021-05-04 15: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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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길 박사 |
옛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한마디가 있다. 오늘 한국의 지도자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직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 높은 사람이 마음대로 법을 어기고 나쁜 짓을 하면서 아래 사람들을 향해 법을 지키라고 한다면 아래 사람이 과연 법을 지키겠는가. 겉으로 말은 안 해도 마음 속으로는 “웃긴다”라고 한마디 내뱉을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이 정직해야 장관들이 다 정직하게 일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대통령이 거짓말만 하면서 장관들을 향해 “너희들은 철두철미 정직하게 살아라” 호통을 친다면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부하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들은 “너나 정직하게 해”라고 생각할 것이 뻔하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민은 국가적 소득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런데 왜 우리 사회는 질서가 무너지고 기강이 서지 않아 날이 갈수록 더욱 어지러운 사회가 되는 것일까. 지금쯤은 일본 경제를 바싹 추격하게 돼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그와는 반대로 나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 지나간 반 세기 동안 이웃나라 일본은 세계가 더욱 존중하고 우러러보는 나라가 된 듯하다. 그에 반해 한국은 그렇게 되지 못 한 것 같아 안타깝고 속이 상한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투표로써 뽑은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지만 나는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솔직히 없다. 내가 보기에는 대통령 자신과 그 주변에 우리가 이해 못 할 일들이 많다. 그런 인물을 우리 손으로 대통령으로 뽑아 놓고 나라의 앞날을 근심한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가 아닌가. 대한민국의 통치이념이 자유 민주주의일 수밖에 없다고 믿는 나같은 사람은 오늘의 대한민국 대통령을 어떻게 대해야 옳은지 나 자신이 판단하기 어렵다. 위에서 맑은 물이 흘러야 그 아래 사는 우리들도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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