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갈등에 '선당후사' 꺼낸 정홍원…중재안도 등장
- 중앙정부 · 국회 / 최제구 기자 / 2021-09-02 16: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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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정홍원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9.1 [연합뉴스 제공] |
[열린의정뉴스 = 최제구 기자] 정홍원 당 선관위원장이 역선택 논란을 비롯, 대선 경선관리를 둘러싼 중립성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에 나섰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놓고 주자간 충돌 양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일부 주자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치우쳤다며 사퇴 요구까지 꺼내든 상황에서다.
정 선관위원장은 2일 호소문을 내고 "처음도 나중도 공정이라는 가치를 최고 목표로 삼고 사심 없이 경선을 이끌어 가겠다"며 "상식에 맞고 순리에 부합한다면 소의를 버리는 용단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후보 진영을 향해 "개인의 영달보다 역사에 칭송받는 사람으로 기록되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달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개인의 유불리에 따른 일부 주자들의 흔들기에 대해 강력한 경고음과 함께 '선당후사' 메시지를 꺼내 자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준석 대표도 "선관위는 이미 추인된 경준위안을 수정·적용할 권한을 갖고 있다"며 정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나 주자들 간의 공방전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역선택 방지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은 역선택을 내세워 반쪽 국민경선을 하자고 하는 시도는 어떤 형태로도 배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율을 크게 뛰어넘는 57.5%를 득표했다면서 "이런 것을 역선택이라고 하지 않고 확장성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오신환 종합상황실장도 CBS 라디오에서 "선출직 공직자 선거에서는 개방 경선을 주장해 왔는데, 이번만큼은 도대체 왜 윤석열 후보를 위해 이렇게 고립되는, 국민을 배제하는 경선으로 가야하는지 8명 (경선) 후보가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측 윤희석 대변인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확장성을 얘기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고, 억지에 가까운 얘기"라며 역선택 방지 필요성을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과거 대선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 후보가 너무 많다. 15명이 등록했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전례가 있었는지 따기 전에 역선택 문제를 한 번 정도는 심각하게 논의해볼 상황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새로운 중재안도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역선택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역선택 방지조항이 포함된 여론조사와, 제외된 여론조사 두 가지를 진행한 뒤 그 편차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지 확인해 경선룰을 최종 결정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제안했다.
두 방식의 편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경우, 두 방식 모두를 실시한 뒤 결과를 통합해 반영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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