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추미애 '희비 쌍곡선'…1차 슈퍼위크에 다걸기

중앙정부 · 국회 / 최성일 기자 / 2021-09-06 16:21:38
丁 "경선, 단거리 아닌 마라톤…정세균의 귀환 시작"
秋 "슈퍼위크서 3위"…박용진·김두관도 완주 의지

▲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열린의정뉴스 = 최성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턱걸이' 3위를 하면서 깊은 위기감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탄탄한 당내 기반을 바탕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빅3' 주자로 분류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혈혈단신' 뛰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불과 92표차 앞선 3위에 그쳤다.

 

충청 종합 순위에서 대전·충남표를 바탕으로 간신히 3위(2천711표·7.05%)는 지켰지만, 세종·충북에서 추 전 장관에 밀려 4위를 한 것에 캠프 내부는 적잖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당내 조직에 힘입어 여론조사와는 다른 성적을 받아들 것이라는 캠프 안팎의 기대는 빗나갔다.

 

오는 7일 자가격리 해제를 앞둔 정 전 총리는 신발끈을 조이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6일 SNS에서 "경선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으로, 몸을 풀고 골인 지점을 향한 발걸음에 가속도를 내겠다"며 "중요한 시기에 발목이 잡혀있었지만 이제 '정세균의 귀환'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12일 64만명 규모의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가 한꺼번에 공개되는 '1차 슈퍼위크'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가격리 영향으로 존재감을 모두 드러내지 못했던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1차 슈퍼위크에서 뒤집기를 하면서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깊은 고심의 기류가 읽힌다.

 

충청의 경우 캠프의 자원을 총동원해 한 달 가까이를 '올인'했던 지역이란 점에서 앞으로 이어지는 경선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점에서다.

 

코로나19 탓에 대규모 행사가 불가능하고 현장 투표가 최소화된 이번 경선에선 정 전 총리의 강점인 조직력이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도 악재다.

 

현역의원 하나 없이 활동하는 추 전 장관의 '팬덤'에 사실상 패했다고 보는 내부 분석도 나온다.

 

캠프에 적을 둔 의원 수만 20∼30명에 달할 정도로 매머드급인 캠프 구성원들을 독려해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것도 과제다.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사기와 동력이 다소 떨어진 측면은 있다"면서 "4위로 경선을 마치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어 1차 슈퍼위크 후 냉정한 분석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후보들도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추 전 장관 측은 세종·충북 3위의 여세를 이어가 1차 슈퍼위크에서도 정 전 총리를 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일반 선거인단에도 권리당원처럼 적극적 투표층이 많아 공고한 3등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통화에서 "완주가 국민들에 대한 도리로, 슈퍼위크에 대비한 메시지에 주력하겠다"고 했고, '6등' 김두관 의원도 "성적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끝까지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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