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대 노동자 간담회…"최소한 인간다운 대우 받아야"

중앙정부 · 국회 / 최성일 기자 / 2022-07-18 16:26:16
당대표 출마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DJ묘역 참배 후 연대 노동자와 만나

"최저임금은 그 이상 주라는 최저선…적정임금과 혼동하는 듯"

▲ 당 대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 창고에서 열린 연세대 청소노동자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7.18 [국회사진기자단]

[열린의정뉴스 = 최성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상임고문은 18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학교 측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연세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을 만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우와 처우,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이 고문은 첫 공식 일정으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곧바로 연세대로 이동해 청소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고문은 "쾌적한 환경에서 노동하는 것도 노동자의 권리인데 화장실 앞 창고를 (노조) 사무실로 쓰고 계시다"며 "그 점도 참 안타까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를 보고, 그 나라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의 보수가 더 적고 환경도 나쁘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필수노동자인데, 힘들고 어려울수록 오히려 대우와 보수가 적은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겪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경기지사 재임 시절 경기도 내 대학 청소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 사업 등을 언급하며 "학교와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인 시급을 이보다 400원 더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연세대와 용역업체는 200원 인상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고문은 "최저임금은 그것만 주라는 게 아니라 반드시 그 이상을 주라는 최저선"이라며 "(학교 측이) 최저임금과 적정임금을 혼동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취약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우와 처우,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의 노력이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는 측면이 있으니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열심히 함께 싸워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김현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 분회장이 대표로 노동자 인력 충원 문제, 샤워 시설 설치 문제 등을 지적하자 이 고문은 직접 수첩을 꺼내 적기도 했다.

 

이 고문은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 양극화가 지나치게 극심하고, 불평등이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심어주고 있다"며 "불평등과 양극화가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에 정치권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세대 청소 노동자 문제가) 힘겨운 민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노동자들에 대한 중간착취가 원천 불가능한 합리적인 사회로 빨리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고문이 첫날 일정으로 청소 노동자들을 만난 건 현장 중심의 민생 정치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국민 우선·민생 제일'을 내걸며 "민생중심의 개혁적 실용주의로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경제·민생 위기에 손 놓은 '3무'(무능·무책임·무기력) 정권 대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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