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 국민의힘 입당

중앙정부 · 국회 / 최용달 기자 / 2021-07-15 16:41:18
野 레이스 본궤도 오른다
▲ 15일 국민의힘 입당 의사 밝힌 최재형 전 감사원장[출처=연합뉴스]
[열린의정뉴스 = 최용달 기자]야권의 유력 잠룡으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전격적인 국민의힘 입당으로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7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일주일 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결단이다.

최 전 원장은 "좋은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들께 보답하겠다"며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당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이제는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앞으로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추구할 정치적 가치를 묻자 "새로운 변화와 공존"이라면서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 여러 가지 정책들이 선한 뜻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되고, 특히 어려운 분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우리나라 장래가 어떻게 갈지 우려한다"며 "현재 정부가 수행하는 정책들이 지속 가능한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신인으로서 각종 약점을 보완할 울타리를 마련하는 동시에 8월 하순 본격화할 국민의힘 경선레이스에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 전 원장을 끌어들인 이준석 대표로서는 자신의 '경선버스 정시 출발' 계획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야권의 대권 레이스도 사실상 막을 올렸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최 전 원장은 정치경험 부족은 물론, 조직의 열세, 낮은 인지도 등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되면 이미 최 전 원장을 돕겠다고 결심한 당내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든든한 우군을 꾸릴 수 있게 된다.

당내에서는 최 전 원장이 입당만 하면 그를 도울 의원들의 규모가 당장 두 자릿수는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밖의 주자군 가운데 '1호 입당'으로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순식간에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합당에 미적대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는 분명히 대비되는 행보다.

최 전 원장은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감하고 결단성 있는 모습으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오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 전 원장의 입당은 야권 대권레이스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의 성대한 호응을 받으며 입당하는 '그림'은 당 밖의 주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윤 전 총장, 김 전 부총리, 안 대표의 경우 '간보기' 라는 조롱을 받아가면서까지 좌고우면할 여유를 부리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과 당밖에서 몸값을 높이다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노리는 것 중에서 분명하게 선택지를 밝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 대표도 이들을 향해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하며 '경선버스'에 더욱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이날 경남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야권의 불모지인 호남 출신인 장성민 전 의원이 영입 형식을 밟아 조만간 입당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최 전 원장께서 정당 정치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밝힌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당과 최 전 원장이 윈윈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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