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박사]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정권
- 사설/칼럼 / 열린의정뉴스 / 2020-11-06 17: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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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길 박사 |
오늘날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처참한 한 가지 사실은 날이 갈수록 국민이 권력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권력을 원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3년 전에 선거를 통하여 문재인은 41%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이 되었다. 거짓말을 되풀이하기에는 대통령의 자리가 가장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링컨이 한 말대로 “모든 국민을 언제까지나 속일 수는 없다” (“You cannot fool all of the people all of the time”).
대통령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 진실이라고 보는 국민은 많지 않다. 또한 지난 4.13 총선에 대해서도 확실한 신뢰를 못 가진 것 같다. 당시 문재인 정권은 엄청난 예언을 하였고 그 예언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유권자의 4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인물이지만 만일 진실하게만 정치를 했더라면 1년 내 50%, 3년 내에 60%의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현실은 국민이 박수를 보내는 대신에 “이 정권을 믿어도 되나”라고 하니 지금의 한국의 여당은 앞으로 승리해 나가기는 점점 더 어려울 것 같다.
문재인은 미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 미 대선의 결과가 어찌되건 앞으로 미국은 몇 가지 문제를 들고 우리들에게 따지고 들 것이다. 문재인과 김정은의 관계는 또 어떤가. 그 내용의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민족끼리 통일하자” 또는 “할 수 있다”라는 식의 말이 오고 갔을 수도 있다는데 이런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이제라도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으로 하여금 권력을 정직하다고 믿게 만드는 일이다. 속임수를 쓰지 않는 순수한 정치를 국민은 기대한다. 지금부터라도 국민이 원하는 투명하고 진실된 정치를 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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