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숙 부산시의원, “땀에 젖은 소방관의 등, 이제 국가와 사회가 받쳐야”

지방 · 의회 / 김태훈 기자 / 2026-10-22 19:25:02
국가 재난 트라우마 치유센터 부산 유치 위한 조례 준비
▲ 남명숙 부산시의원, “땀에 젖은 소방관의 등, 이제 국가와 사회가 받쳐야”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부산광역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부위원장 남명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2일 해운대 LCT에서 열린 ‘2026 전국소방공무원 해운대 LCT 계단오르기 대회’에 참석해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 소방공무원들의 땀에 젖은 등 뒤에서 가슴 먹먹함과 시의원으로서의 무거운 부채감을 느꼈다”며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과 재난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공적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해운대 LCT 101층, 2,372개 계단을 오르는 행사로, 방화복 착용 개인전과 간소복 개인전·단체전 등으로 구성됐다. 남 의원은 무거운 장비와 방화복을 착용한 참가자들의 발걸음에서 재난 현장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의 일상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남명숙 의원은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더해지는 장비의 무게와 거칠어지는 숨결을 보며, 실제 재난 현장에서는 그보다 더 절박한 순간에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했다”며 “오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을 놓지 않겠다는 사명감과,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순직한 젊은 소방공무원을 떠올리며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자녀이자 가족이고, 함께 출근했던 동료였다. 그 빈자리를 생각하면 감사와 추모의 말만으로 우리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며 “살아서 안전하게 돌아올 권리, 충분히 쉬고 치료받을 권리, 가족과 평온한 일상을 누릴 권리를 제도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소방공무원에 대한 예우가 행사와 격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현장 위험에 걸맞은 처우와 충분한 인력, 안전한 장비, 실질적인 휴식과 회복 시간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소방공무원의 헌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고통마저 개인의 인내와 조직 내부의 문제로 맡겨서는 안 된다”며 “그들의 삶을 경건하게 존중한다는 것은 근무 여건과 치료·회복 체계를 실제로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명숙 의원은 재난 이후의 정신적 상처에 대해서도 국가와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책임을 주문했다.

“현장 활동이 끝났다고 마음속 현장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구조하지 못한 생명에 대한 아픔, 동료를 잃은 슬픔, 반복해서 마주한 참혹한 장면이 퇴근 뒤의 삶까지 따라올 수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불이익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담과 치료의 비밀을 보장하고, 회복을 지지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남 의원은 재난 피해자와 유가족,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현장 대응 인력의 안정과 일상 회복을 지원할 ‘국가재난 트라우마 치유센터’(가칭)의 건립·부산 유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례 준비 과정에서는 기존 트라우마 지원기관 및 의료기관과의 역할 분담과 연계를 살피고, 상담부터 전문 치료, 재활, 가족 지원과 일상 복귀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 지역과 근무 여건에 따른 이용 격차 해소,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국가·부산시 협력 방안도 함께 살필 방침이다.

남 의원은 “센터 건립은 건물 하나를 세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재난을 겪은 시민과 현장을 지킨 사람들이 필요할 때 문을 두드리고, 회복에 필요한 시간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는 안정적인 재정과 전문적인 지원체계로 책임지고, 부산시는 현장의 수요를 파악해 접근성 높은 지원과 중앙정부 협의를 구체화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도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약하다는 시선을 보내지 않고, 치료와 휴식을 존중하는 문화로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 의원은 “오늘 소방공무원들이 오른 2,372개의 계단을 보며, 그들이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국가와 부산시, 우리 사회가 얼마나 함께 나누고 있는지 되물었다”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분들이 자신의 건강과 삶도 지킬 수 있도록, 시의원으로서 조례와 예산, 현장 점검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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