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려지던 미성숙 잣 구과 활용해 탈모 기능성 고형 샴푸 개발 지원

경기/인천 / 홍춘표 기자 / 2026-06-24 08:10:05
기후변화로 늘어난 ‘미성숙 잣구과’의 새로운 활용
▲ 연구진 사진

[코리아 이슈저널=홍춘표 기자]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보유한 미성숙 잣 구과(잣 솔방울) 추출물 관련 특허가 경기도 기업에 기술이전돼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고형 샴푸 개발로 이어졌다. 버려지던 산림 부산물을 활용한 사업으로 자원재활용 효과도 기대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경기도 직무발명 특허인 ‘미성숙 잣 구과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염증 억제용 조성물’(특허 제10-1443023호)을 활용해 도내 기업 내튤리드㈜가 신제품 개발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산림환경연구소는 미성숙 잣구과와 잣 부산물의 기능성 연구를 진행해 관련 특허 4건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항염증 관련 특허가 이번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해당 특허는 잣 구과 추출물이 피부 진정과 염증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두피에 적용할 경우 두피와 모근 건강 관리에 활용될 수 있어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제품 소재로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미성숙 잣 구과는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 증가 등으로 잣 생산 과정에서 늘고 있는 부산물 중 하나다. 잘 익은 성숙한 구과로 수확이 되더라도 잣나무에서 수확되는 구과는 식용 잣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3%에 그치고, 나머지는 대부분 버려지는 자원이었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이처럼 활용도가 낮았던 산림 부산물의 기능성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신제품을 개발한 내튤리드㈜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비건(100%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고형 샴푸와 얼굴·몸 세정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경기도 기업이다. 이 기업은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의 기술 컨설팅을 받았고, 잣나무 구과가 비건 제품 소재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잣나무는 학명이 ‘Pinus koraiensis’, 영어 이름이 ‘Korean pine’으로, 학명과 영문명에 모두 한국(Korea)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긴 산림자원이다. 내튤리드㈜는 이를 반영해 제품명과 제품 이미지에도 잣나무 소재를 활용했다. 해당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성분을 추가로 함유해 국내에서 탈모 기능성 고형 샴푸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최근 스웨덴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의 담당 연구진은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프로그램을 통해 산림자원 기능성 소재 활용을 원하는 도내 기업의 현장 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컨설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연구소 자체적으로 천연물 분양사업을 통해 경기도 산림자원 추출물을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에 유·무상으로 분양하며 연구성과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경기도 산림자원을 활용한 연구성과가 도내 기업의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 준비로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식물 생리활성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바다향기수목원을 중심으로 미활용 산림자원의 바이오 성능 검증 연구와 천연 재료 확보, 추출물 분양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기업의 상용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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