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민경희 의원, 구글맵 시대 열리는데 서울시는 준비됐나?

서울시 · 의회 / 최성일 기자 / 2026-09-11 10:10:10
개별관광객 증가 속 구글맵·네이버지도 이용 불편 선제 점검 요구
▲ 제339회 임시회 관광체육국 등 업무보고

[코리아 이슈저널=최성일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경희 의원(국민의힘·강남1)이 3일 열린 제339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관광체육국 소관 업무보고에서, 정부의 고정밀지도 국외반출 허가로 구글맵의 길찾기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시가 주요 지도플랫폼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 의원은 먼저 정부가 지난 2월 27일 구글이 신청한 1대 5000 축척 고정밀지도의 국외반출을 조건부로 허가한 지 6개월이 지났다는 점을 짚었다. 당시 정부는 국내 서버를 통한 데이터 가공, 군사·보안시설 보안처리, 좌표 표시 제한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고, 구글은 지난 8월부터 보안시설 블러 처리와 국내 접속 시 좌표 표시 제한 등 조건 이행에 착수했다. 그동안 제약이 있던 구글맵의 길찾기·내비게이션 기능이 실제로 열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 의원은 "정부가 지도 데이터를 열어주기로 결정한 지 이미 6개월이 지났고, 그 사이 구글은 조건 이행을 진행하며 서비스 개시를 준비해 왔다"며 "전 세계 관광객이 가장 익숙하게 쓰는 지도앱에서 서울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곧 서울 관광의 첫인상이 되는데, 서울시는 이 6개월 동안 무엇을 준비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민 의원은 "해외여행을 가면 공항에 도착해 종이지도나 관광안내서를 챙기기도 하지만, 실제 이동 과정에서는 평소 익숙한 지도앱을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된다"며 "외국인 관광객 역시 서울에 도착한 뒤 관광지와 식당, 숙박시설을 찾는 과정에서 지도플랫폼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방한 외래객의 지도서비스 이용 현황을 언급하며, 국내에서는 네이버지도와 구글맵이 주요 길찾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각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글맵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다국어 지원이 강점인 반면 그동안 국내 대중교통이나 세부 길찾기 기능에는 제약이 있었고, 네이버지도는 국내 정보가 상세하지만 외국인의 회원가입과 예약, 언어지원 측면에서는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특히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이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별관광객은 관광지 검색부터 식당 예약, 교통편 확인까지 대부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지도와 예약 플랫폼의 편의성이 서울 관광의 만족도와 직결된다고도 말했다.

이에 민 의원은 "외국인이 네이버 등을 통해 식당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인증이나 가입 문제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관광객 입장에서 실제 이용 과정을 직접 점검하고, 어떤 지점에서 불편이 발생하는지 먼저 찾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서울시가 관리하거나 홍보하는 주요 관광명소의 명칭을 국문·영문 및 다국어로 표준화해, 구글맵 등 글로벌 지도플랫폼에서도 동일한 명칭으로 검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민 의원은 "같은 관광명소라도 플랫폼마다 외국어 명칭이 다르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검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서울시가 주요 관광명소의 다국어 표준 명칭을 정비하고 이를 플랫폼 사업자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광명소의 명칭이나 운영시간, 위치, 휴관일 등이 변경됐음에도 기존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는 문제를 막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차원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글 등 주요 지도플랫폼과의 협력도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지도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는 시점에만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정보 오류와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불편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개선할 수 있는 상시 협의창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관광체육국장은 "최근 단체관광보다 개별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관광정보와 지도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관련 부서와 네이버·구글 등 플랫폼 업체와 협력하고, 관광객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개선할 수 있도록 협의체 운영 등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민 의원은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불편을 호소한 뒤에 대응하기보다, 서울시가 먼저 이용환경을 점검하고 불편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광객이 자신에게 익숙한 지도앱에서도 서울의 관광정보를 정확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서울의 관광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 의원은 "지도 반출 허가 이후 6개월은 서울시가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이번에 제안한 관광명소 다국어 표준화, 지도정보 오류 상시 모니터링, 글로벌 지도플랫폼과의 상시 협력체계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지 다음 업무보고에서 다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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