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인수위 포진…공동정부 순항 신호탄?
- 중앙정부 · 국회 / 최용달 기자 / 2022-03-17 16: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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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3.17 [국회사진기자단] |
[열린의정뉴스 = 최용달 기자] 대선 후 8일 만에 진용을 갖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기술분야 출신 인사들에 대한 전면 배치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약속한 '공동정부'가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인수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확정된 총 24명의 인수위원들 가운데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이른바 안철수계 인사들은 총 8명으로 3분의1을 차지했다.
우선 안 위원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치인 3명이 인수위에 포함됐다.
인수위 업무의 '뼈대'를 책임지는 기획조정분과의 인수위원은 안 위원장의 측근인 재선의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맡았다. 이 의원은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야권 후보 단일화 물밑 협상 채널로 역할을 했던 안 위원장의 '전략가'로 꼽힌다.
안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오랜 기간 지냈던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사회복지문화 분과 인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 부시장은 작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서울시 공동경영' 약속을 했던 것을 계기로 오 시장 취임 후 1년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김 부시장에 대해 "방송은 사회적 공기인 만큼 특정 진영과 이념을 위한 사회적 도구로 전락해선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김 부시장의 인식이 향후 사회적 공기로서 국민을 위해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언론의 역할을 함께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원을 겸하는 인수위 대변인에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신용현 전 의원이 깜짝 발탁됐다.
신 전 의원은 안 위원장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을 당시 비례대표 1번으로 추천했던 과학기술인으로,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인수위 대변인은 안 위원장이 직접 선정하도록 윤 당선인이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이 추천한 학계와 전문가 인사 5명도 각 분과 인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경제2분과 인수위원인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과 '우주인'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인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인 감염내과 전문의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해당 인사들이다.
이 중 유 전 그룹장과 고산 대표는 안 위원장이 영입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그룹장의 경우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선거 캠프에 몸담은 이력이 있음에도 대기업에서 기업 혁신 관련 경력이 많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 등을 감안해 포용적인 측면에서 추천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인선 협의 과정에서 각 분야의 최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추천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뒤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의견 충돌 없이 상대 측 추천 인사들을 수용함으로써 '속전속결'로 인수위 진용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과학자 출신 신 전 의원을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한 배경에 대해 "그만큼 과학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로 보면 된다"면서 인수위원 면면과 관련, "관료를 했던 분, 그리고 업계에서 일했던 분, 교수로 재직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가진 분들 중심으로 인선했다"고 말했다.
다만 총 7개 분과의 간사는 모두 윤 당선인 측 추천 인사들이 맡았다. 안 위원장 측도 인선 논의 과정에서 이를 흔쾌히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인수위 인선 협의가 대선일로부터 불과 8일 만에 원만하게 마무리되면서 양측이 합의한 '공동정부'는 일단은 첫걸음을 가볍게 떼게 됐다.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형식적인 공동정부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열린 자세를 가져야 성공한 공동정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네편, 내편' 가리는 게 아니라 화학적 결합을 이루며 가자는 취지에서 인수위 인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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