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밤까지 서울은 ‘지붕 없는 미술관’…제3회 서울조각페스티벌

서울 / 최준석 기자 / 2026-08-25 17:25:04
서울시, 8.29.~9.4. 열린송현녹지광장·뚝섬한강공원 등 5개소에서 조각 축제
▲ 제3회 서울조각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코리아 이슈저널=최준석 기자]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울조각페스티벌’이 다시 한번 서울 전역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든다. 미술관과 갤러리를 넘어 공원과 광장 등 일상 공간에서 조각예술을 만나고, 한층 강화된 야간 콘텐츠와 함께 낮부터 밤까지 머물며 즐기는 예술 축제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송현녹지광장과 뚝섬한강공원 등 서울 곳곳에서 '제3회 서울조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예술의 도시, 산들바람 타고’​로, 산들바람처럼 예술이 도시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시민에게 감동과 휴식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열린송현녹지광장·뚝섬한강공원·서울숲·서울어린이대공원·풍납토성 동성벽 일대 5곳에서 총 123점의 조각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공연과 체험 등 주요 축제 프로그램은 9월 4일까지 진행되며, 야외 조각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 송현녹지광장서 만나는 서울조각상 입선작 및 초청작…세대 아우르는 작품 36점 '
축제의 대표 전시는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펼쳐진다. 제3회 서울조각상 입선작 15점과 아트디렉터 초청작 21점 등 총 36점을 선보인다. 특히 서울조각상 입선작들은 높이 2m에서 최대 5m에 이르는 대형 야외조각으로 제작돼, 탁 트인 도심 녹지에서 작품의 규모와 조형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신진·중견 작가의 새로운 시도부터 원로작가의 깊이 있는 작품세계까지 한국 조각예술의 다양한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조각상 입선작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의 참신한 시도를 소개하고 아트디렉터 초청전에서는 70대 이상 원로조각가 11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젊은 작가들과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구성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적 가치와 예술의 본질을 되짚어보고, 세대를 아우르며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전시로 마련됐다.

참여 원로조각가는 고정수, 김영원, 배형경, 신은숙, 심정수, 안병철, 원인종, 이용덕, 이정자, 정보원, 정현이다. (성명 가나다순)

올해 처음 공개되는 제3회 서울조각상 입선작 15점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20대부터 70대까지 국내외 작가들이 총 110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거쳐 최종 15점이 선정됐다. 선정 작가에게는 각각 2,500만 원의 작품 제작비를 지원했다.

입선작 중 전문가 평가를 거쳐 대상작 1점이 선정되며, 올해부터는 대상작을 서울시가 매입해 작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관람객 투표로 선정하는 ‘시민상’도 새롭게 도입해 시민이 직접 수상작 선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입선작들은 자연과 바람, 도시와 인간, 관계와 공존 등 다양한 주제를 저마다의 조형언어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강신영 작가의 '호흡하는 잎맥〉은 잎의 골격인 잎맥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구현해 빛과 바람이 통과하는 유기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김진우 작가의 〈피톤치드〉는 식물의 줄기와 가지를 연상시키는 5m 높이의 금속 구조물로 도시 속 생명력을 표현한다.

올해 축제 주제인‘산들바람’과 맞닿은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김지아나 작가의 〈보이지 않는 바람〉은 동파이프와 동판을 따라 흐르는 빛으로 바람의 궤적을 표현하고, 방준호 작가의 〈바람〉은 바람에 휘어진 나무의 모습을 화강석에 담아 보이지 않는 힘을 시각화한다.

이 밖에도 여러 조형 요소가 서로 기대고 맞물리는 모습을 통해 관계와 연결을 표현한 오유경의 〈연결인식의 감각〉, 서로 다른 나무가 한 몸처럼 자라는 연리지에서 착안해 공존을 표현한 임광혁의 〈매그놀리아 연리지〉, 종이접기와 테트라포드, 전통 단청을 결합한 이호준의 〈단청 테트라포드〉등을 만나볼 수 있다.

' 뚝섬한강공원에서는 앉고 머물며 체험…공원·숲·역사 공간으로 전시 확장 '
뚝섬한강공원에서는 조각을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를 선보인다. 벤치형 조각, 빛을 활용한 조각, 놀이터형 조각 등 31점을 설치해 시민들이 작품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앉고 머물며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강의 자연경관과 조각이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서울숲과 서울어린이대공원, 풍납토성 동성벽 일대에서는 민간협력전시 ‘서울조각전시+’가 이어진다. 공모로 선정된 서울미술협회, 크라운해태 아트밸리, 김포조각가협회가 각 공간의 특성에 맞는 전시를 기획하고 서울시는 민간 예술단체가 다양한 공공 공간에서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축제는 작품을 하나의 전시장에 모으기보다 도심 광장과 한강공원, 숲, 역사문화공간 등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장소로 전시를 확장했다. 시민들은 미술관을 따로 찾지 않아도 산책하고 휴식하는 일상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조각예술을 만날 수 있다.

' 작품에 조명 더하고 체험·영화·먹거리까지…낮과 밤 모두 매력적인 축제 '
축제 기간에는 작품 감상뿐 아니라 어린이와 가족 단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서울조각상 입선 작가와 함께 조각을 만들어보는 ‘나도 조각가’를 비롯해 조각과 영화를 함께 즐기는 야외영화관,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등이 진행된다.

또한 작품 안내판의 QR코드를 이용하면 오디오 도슨트를 들을 수 있어 작품에 담긴 작가의 생각과 이야기를 보다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밤에도 조각 관람과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야간 콘텐츠를 강화했다. 작품 조명을 확대하고 빛을 활용한 조각을 선보여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음료와 간식 등을 판매하는 ‘서울동행상회’도 운영해 예술과 휴식, 먹거리를 함께 즐기는 매력적인 야간 문화명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조각을 특정 공간에 한정하지 않고 시민의 일상으로 확장하며, 서울 곳곳에서 예술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머물고, 즐기는 ‘조각도시 서울’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서울조각페스티벌은 조각과 자연, 도시의 풍경이 어우러지고 낮부터 밤까지 누구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축제”라며 “시민들이 산책하듯 서울 곳곳의 조각작품을 만나며 일상 속에서 예술과 휴식을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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