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땀이 제값으로” 위성곤 제주도지사 취임 첫날 감귤밭으로

강원/제주 / 김태훈 기자 / 2026-07-01 20:20:07
조기가온 하우스감귤 출하 본격화 시점에 맞춰 서귀포시 남원읍 산지 방문
▲ “농가 땀이 제값으로” 위성곤 제주도지사 취임 첫날 감귤밭으로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2026년산 하우스감귤이 본격 출하를 맞은 가운데,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취임 첫날인 1일 첫 현장 일정으로 감귤 농가를 찾았다. 위 지사는 “감귤은 제주 1차산업의 중심이자 도민의 생명산업”이라며 취임 후 가장 먼저 감귤 산지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위 지사는 이날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하우스감귤 산지와 제주위미농협 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APC)를 잇따라 방문해 2026년산 하우스감귤의 수확·출하 과정을 점검하고,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올해 하우스감귤은 값과 품질 모두 지난해를 웃도는 출발을 보이고 있다.

위 지사는 먼저 위미리 농가에서 하우스감귤 수확현장을 둘러보고 수확 일손을 거든 뒤 농가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이 농가의 감귤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하우스에 열을 넣어 초여름까지 수확하는 조기가온 방식으로 재배돼 이맘때 본격 출하를 맞는다.

이날 농가는 하우스 난방에 드는 기름값과 전기요금이 올라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에너지 비용 절감 대책을 건의했다. 하우스감귤은 겨울철 하우스에 열을 넣어 재배해 연료비와 전기료가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제주위미농협 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APC)로 자리를 옮긴 위 지사는 하우스감귤 선별과 출하 과정을 점검하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위 지사는 현재근 위미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만나 제주 감귤산업을 이끌어온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고품질 감귤이 제값을 받도록 하는 것이 유통의 책임”이라며 “농협과 도정이 역할을 나눠 유통을 잘 이끌어 농가가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설하우스 농가의 고유가 애로에 대해서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농가 에너지 정책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농촌진흥청과 함께 검토 중인 태양광·히트펌프 시스템을 농가에 연결해, 필요할 때 직접 쓰고 남는 전력은 한국전력에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면 농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 지사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으로 당장 충분하진 않더라도 농가의 어려움에 함께하겠다”며 농업용 전기요금제 개선을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위 지사는 “앞으로 감귤과 관련한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 직접 연락해 달라”며 “현장과 함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위미농협 감귤공선회 회장단과 만감류 재배 농가들이 시설농가의 경영 여건 개선을 집중 건의했다.

고유가로 부담이 커진 가온하우스에 히트펌프 등 에너지 설비 지원을 넓혀 달라는 요청과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기금 현대화사업이 품질향상·재해예방 위주로 운영돼 가온하우스 개보수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는 점을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밖에 노후 하우스 개보수 기준 완화, 만감류 관측조사 도입, 카라향 등 신품종 홍보·판로 지원, 비료·농약 등 농자재 부담 경감도 건의됐다.

제주도는 농업용 에너지 국비사업을 확대하고, FTA 기금으로 가온하우스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노후 하우스는 20년 이상 시설부터 우선 개보수한 뒤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히고, 농자재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반영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만감류 관측조사 도입은 필요성을 검토해 정책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위 지사는 감귤 홍보를 출하 시기에 맞춘 영상·인플루언서 콘텐츠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2026년산 하우스감귤은 출하와 가격 모두 전년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6월 29일 기준).

전국 9대 도매시장의 평균 누계 가격(3㎏ 기준)은 2만 5,470원으로, 전년 동기(2만 2,410원)보다 14%, 평년(2만 2,073원)보다 15% 높게 형성됐다. 초기 시장 가격이 예년을 웃도는 것은 올해산 감귤의 맛과 착색 등 품질이 지난해보다 우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선 9기 제주도정은 감귤의 생산·유통 경쟁력 강화를 정책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고품질 경제과원 조성과 재해예방시설 확충, 가공공장 자율제조 인프라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고품질 감귤 생산기반을 넓혀 나간다.

유통 부문에서는 산지유통센터(APC) 디지털 통합과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데이터 기반 수급관리로 출하·유통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 코리아 이슈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