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형사사건부터 서울 공간의 변화까지…서울역사편찬원, 역사서 2종 발간
- 서울 / 최준석 기자 / 2026-09-18 10:10:31
형조 사건 기록 번역한 《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 발간…19세기 서울 사회상 조명
[코리아 이슈저널=최준석 기자] 조선 후기 서울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고, 사람들은 억울한 일을 어떻게 호소했을까. 조선시대 한양은 오늘날의 거대 도시 서울로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사건 기록과 지도를 서울 사람들의 삶과 도시의 변화를 살펴보는 역사서 2종을 발간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책은 조선 후기 형조의 사건 기록을 한글로 옮긴 서울사료총서 제23권《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과 지도 10장을 따라 서울의 공간 변화를 살펴보는 서울역사강좌 제22권《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이다.
두 책은 각각 형사사건 기록과 지도를 바탕으로 서울의 역사를 조명한다. 《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이 19세기 사건과 판결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상을 보여준다면,《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은 조선시대 한양부터 현대 서울까지 도시 공간이 형성되고 확장된 과정을 소개한다.
' 형조의 사건 기록으로 만나는 19세기 서울…《추조결옥록》 '
먼저 서울사료총서 제23권《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은 조선 후기 형조에서 다룬 형사사건의 판결과 처리 과정 등을 기록한《추조결옥록(秋曹決獄錄)》을 한글로 번역한 책이다. 어려운 한문으로 기록돼 접근이 쉽지 않았던 사료를 우리말로 옮겨 시민과 연구자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사료총서는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사료를 발굴해 한글로 번역·소개하는 시리즈다. 서울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역사상을 담은 기초자료를 시민과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추조(秋曹)’는 형조(刑曹)를 가리키는 표현이다.《추조결옥록》에는 형조에서 심리한 사건의 내용과 관계 관청의 처리 과정, 국왕의 명령과 결정 등이 월별로 기록돼 있다. 살인·상해·절도·강도·위조·방화 등 형사사건뿐 아니라 백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올린 상언(上言)과 격쟁(擊錚)도 다수 포함됐다.
기록 속에는 형사사건과 판결만이 아니라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신분과 관계, 생업과 갈등, 관청과 백성의 관계 등 19세기 서울의 사회상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한강변 주민들의 영업권 분쟁부터 관아 하급 관리의 비리, 궁궐 물품 절도와 시전 상인의 다툼까지 당시 도성 안팎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확인할 수 있다.
《추조결옥록》은 정조의 명으로 편찬되기 시작해 1776년(정조 즉위년)부터 1893년(고종 30)까지 총 118책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1822년(순조 22)부터 1893년(고종 30)까지 편찬된 자료 가운데 43책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전해지고 있다.
《추조결옥록》은 18세기 정조대의 판례를 정리한 《심리록》과 1894년 이후의 사법 기록인 《사법품보》사이에 놓인 자료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19세기 조선의 사법제도와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역사편찬원은 현존하는《추조결옥록》43책 전체를 번역해 총 6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이번에 발간한 제1권에는 순조 때부터 철종 때까지 편찬된 자료 7책의 번역문을 수록했다. 나머지 책은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번역 원고는 200자 원고지 약 2만 6천 매에 이르는 분량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문 번역팀을 통해 번역을 진행하고, 2023년부터 전문가의 감수와 교열을 거쳐 정확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향후 책에 수록된 사건과 인물 등을 시민과 연구자가 더욱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을 활용한 특화 웹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 지도 10장으로 읽는 서울의 변화…《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 '
서울역사강좌 제22권《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은 조선시대 고지도부터 현대 지도까지 10장의 지도를 통해 서울의 공간이 형성되고 확장된 과정을 살펴보는 역사 교양서다. 2026년 하반기 서울역사강좌의 교재로 활용되며, 일반 시민도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은 ‘우리는 지도를 통해 무엇을 읽어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지도에 표시된 산과 하천, 성곽과 도로뿐 아니라 행정·국방·교통·산업·주거·교육 등의 정보를 통해 시대별 서울의 모습과 당시 사람들이 도시를 이해했던 방식을 풀어낸다.
조선시대의 '도성대지도', '도성연융북한합도', '자도성지삼강도'를 통해 한양도성과 성저십리의 공간 구조, 수도 방어체계와 한강의 교통·물류망을 살펴본다. 개항기 이탈리아 외교관 로제티가 남긴 '서울지도'에서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기록된 근대 전환기 서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용산합병경성시가전도', '조선박람회도회', '대경성정도', '경성교통계획도'에서는 식민 통치와 군사·교통 계획에 따라 도시 공간이 재편된 과정을 추적한다. 광복 이후의 '서울시가지도'와 '새서울약도'를 통해서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도시 기능을 회복한 서울이 산업화와 개발을 거쳐 거대 도시로 성장하는 모습을 살펴본다.
지도는 지리적 위치를 표시하는 도구를 넘어 제작 당시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정보와 도시를 바라본 시각을 담은 역사 기록물이다. 책은 지도에 새겨진 시대의 흔적을 따라가며 자연 지형과 인간의 활동이 오늘날 서울의 장소성과 도시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보여준다.
서울역사편찬원의《국역 추조결옥록Ⅰ》과 《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은 서울 시내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history.seoul.go.kr)의 전자책 서비스를 통해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종이책은 서울책방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은 100권 한정으로 판매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한 권은 사건 기록을 통해 19세기 서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다른 한 권은 지도를 따라 서울의 공간 변화를 살펴보는 책”이라며 “시민들이 다양한 역사자료를 통해 익숙한 서울을 새롭게 이해하고, 도시 곳곳에 쌓인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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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 표지 |
[코리아 이슈저널=최준석 기자] 조선 후기 서울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고, 사람들은 억울한 일을 어떻게 호소했을까. 조선시대 한양은 오늘날의 거대 도시 서울로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사건 기록과 지도를 서울 사람들의 삶과 도시의 변화를 살펴보는 역사서 2종을 발간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책은 조선 후기 형조의 사건 기록을 한글로 옮긴 서울사료총서 제23권《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과 지도 10장을 따라 서울의 공간 변화를 살펴보는 서울역사강좌 제22권《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이다.
두 책은 각각 형사사건 기록과 지도를 바탕으로 서울의 역사를 조명한다. 《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이 19세기 사건과 판결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회상을 보여준다면,《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은 조선시대 한양부터 현대 서울까지 도시 공간이 형성되고 확장된 과정을 소개한다.
' 형조의 사건 기록으로 만나는 19세기 서울…《추조결옥록》 '
먼저 서울사료총서 제23권《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은 조선 후기 형조에서 다룬 형사사건의 판결과 처리 과정 등을 기록한《추조결옥록(秋曹決獄錄)》을 한글로 번역한 책이다. 어려운 한문으로 기록돼 접근이 쉽지 않았던 사료를 우리말로 옮겨 시민과 연구자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사료총서는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사료를 발굴해 한글로 번역·소개하는 시리즈다. 서울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역사상을 담은 기초자료를 시민과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추조(秋曹)’는 형조(刑曹)를 가리키는 표현이다.《추조결옥록》에는 형조에서 심리한 사건의 내용과 관계 관청의 처리 과정, 국왕의 명령과 결정 등이 월별로 기록돼 있다. 살인·상해·절도·강도·위조·방화 등 형사사건뿐 아니라 백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올린 상언(上言)과 격쟁(擊錚)도 다수 포함됐다.
기록 속에는 형사사건과 판결만이 아니라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신분과 관계, 생업과 갈등, 관청과 백성의 관계 등 19세기 서울의 사회상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한강변 주민들의 영업권 분쟁부터 관아 하급 관리의 비리, 궁궐 물품 절도와 시전 상인의 다툼까지 당시 도성 안팎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확인할 수 있다.
《추조결옥록》은 정조의 명으로 편찬되기 시작해 1776년(정조 즉위년)부터 1893년(고종 30)까지 총 118책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1822년(순조 22)부터 1893년(고종 30)까지 편찬된 자료 가운데 43책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전해지고 있다.
《추조결옥록》은 18세기 정조대의 판례를 정리한 《심리록》과 1894년 이후의 사법 기록인 《사법품보》사이에 놓인 자료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19세기 조선의 사법제도와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역사편찬원은 현존하는《추조결옥록》43책 전체를 번역해 총 6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이번에 발간한 제1권에는 순조 때부터 철종 때까지 편찬된 자료 7책의 번역문을 수록했다. 나머지 책은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번역 원고는 200자 원고지 약 2만 6천 매에 이르는 분량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문 번역팀을 통해 번역을 진행하고, 2023년부터 전문가의 감수와 교열을 거쳐 정확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향후 책에 수록된 사건과 인물 등을 시민과 연구자가 더욱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을 활용한 특화 웹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 지도 10장으로 읽는 서울의 변화…《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 '
서울역사강좌 제22권《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은 조선시대 고지도부터 현대 지도까지 10장의 지도를 통해 서울의 공간이 형성되고 확장된 과정을 살펴보는 역사 교양서다. 2026년 하반기 서울역사강좌의 교재로 활용되며, 일반 시민도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은 ‘우리는 지도를 통해 무엇을 읽어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지도에 표시된 산과 하천, 성곽과 도로뿐 아니라 행정·국방·교통·산업·주거·교육 등의 정보를 통해 시대별 서울의 모습과 당시 사람들이 도시를 이해했던 방식을 풀어낸다.
조선시대의 '도성대지도', '도성연융북한합도', '자도성지삼강도'를 통해 한양도성과 성저십리의 공간 구조, 수도 방어체계와 한강의 교통·물류망을 살펴본다. 개항기 이탈리아 외교관 로제티가 남긴 '서울지도'에서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기록된 근대 전환기 서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용산합병경성시가전도', '조선박람회도회', '대경성정도', '경성교통계획도'에서는 식민 통치와 군사·교통 계획에 따라 도시 공간이 재편된 과정을 추적한다. 광복 이후의 '서울시가지도'와 '새서울약도'를 통해서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도시 기능을 회복한 서울이 산업화와 개발을 거쳐 거대 도시로 성장하는 모습을 살펴본다.
지도는 지리적 위치를 표시하는 도구를 넘어 제작 당시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정보와 도시를 바라본 시각을 담은 역사 기록물이다. 책은 지도에 새겨진 시대의 흔적을 따라가며 자연 지형과 인간의 활동이 오늘날 서울의 장소성과 도시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보여준다.
서울역사편찬원의《국역 추조결옥록Ⅰ》과 《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은 서울 시내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history.seoul.go.kr)의 전자책 서비스를 통해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종이책은 서울책방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은 100권 한정으로 판매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한 권은 사건 기록을 통해 19세기 서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다른 한 권은 지도를 따라 서울의 공간 변화를 살펴보는 책”이라며 “시민들이 다양한 역사자료를 통해 익숙한 서울을 새롭게 이해하고, 도시 곳곳에 쌓인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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