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금강송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산림유산·국가유산도 위태롭다
- 영남 / 김태훈 기자 / 2026-08-27 15:25:08
울진군, 소나무재선충병 국가 책임방제 강력 촉구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수백 년을 이어온 울진 금강송이 소나무재선충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 울진의 금강송은 단순히 한 지역의 소나무가 아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를 이루며 울진의 산림생태계를 지탱하고, 오랜 세월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축과 국가유산 보수·복원에 사용돼 온 대한민국의 소중한 산림자원이다.
울진군이 정부에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국가 책임방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울진군은 정부가 울진을 국가방제 핵심지역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예산과 전문인력, 방제수단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청정지역 되찾았지만 10개월 만에 재발…금강송까지 위협
울진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다. 이후 지속적인 방제 끝에 2023년 12월 청정지역으로 전환됐지만, 2024년 10월 다시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195본의 감염목이 확인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은 9개 읍·면 36개 리, 3만864ha로 울진군 전체 산림면적의 약 36%에 이른다. 문제는 울진의 산림이 갖는 가치다.
울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강송 군락지를 비롯해 월송정과 왕피천 일원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반드시 지켜야 할 소나무림과 산림생태자원이 집중돼 있다. 재선충병이 이들 지역까지 확산될 경우 단순한 산림 피해를 넘어 울진의 생태·경관자원과 대한민국의 소중한 산림유산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감염목만 제거해서는 늦다…‘확산 전에 막는다’
울진군은 재선충병 발생 초기부터 감염된 나무만 제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확산경로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방제의 초점을 맞춰왔다.
기존 감염목 단목제거와 훈증작업은 최소화하고 산림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감염목 주변의 소규모·소군락 모두베기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주변 100m 내외 나무주사를 병행해 눈에 보이는 감염목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감염우려목까지 선제적으로 방제하고 있다.
특히 평해읍 월송리에서 온정면에 이르는 국가 선단지에는 약효가 최대 4년간 지속되는 합제 나무주사를 실시해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는 ‘나무주사 방제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광범위한 산림과 국가적으로 중요한 금강송림을 울진군의 예산과 인력만으로 장기간 지켜내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전국 177만 그루 피해…이제는 ‘선택과 집중’ 필요
소나무재선충병은 이미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산림재난으로 확대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약 177만 그루의 피해고사목이 발생했으며, 감염우려목 등을 포함하면 약 309만 그루가 제거되는 등 피해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을 마련하고 국가방제벨트 구축과 권역별 맞춤형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울진군은 국가방제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국 피해지역에 방제예산을 일률적으로 분배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가적으로 반드시 보전해야 할 소나무림을 중심으로 방제역량을 집중하고, 이미 피해가 심각하게 진행된 지역보다 아직 피해가 경미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지역에 예산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의 방제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 중심에 울진 금강송이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를 보유한 울진은 대한민국의 우량 소나무림을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자 국가방제벨트의 핵심 방어지역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울진을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으로
울진군은 정부에 ▲울진 금강송 군락지 일원의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 ▲감염지역과 핵심 보호지역 사이 광역 방제대 구축 ▲소규모·소군락 모두베기와 장기 지속형 나무주사, 항공방제 등 다양한 방제수단 활용 ▲필요시 산주 보상을 통한 무송지대 조성 ▲국가방제벨트에 대한 차별화된 국가예산 및 전문인력 집중 투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은 재선충병이 금강송 군락지까지 확산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해 확산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강송을 지키는 일, 대한민국의 산림유산을 지키는 일
금강송 보호는 울진군의 산림만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의 아름다운 경관 역시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림과 함께할 때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온전히 유지될 수 있다.
무엇보다 울진 금강송을 비롯한 우량 소나무는 오랜 기간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축과 국가유산의 보수·복원을 위한 중요한 목재자원으로 활용돼 왔다. 지금 금강송림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숭례문과 같은 국보·보물급 목조건축 국가유산을 보수·복원하는 데 필요한 금강소나무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 역시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한번 무너진 금강송 숲은 단기간에 되돌릴 수 없다.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진 숲인 만큼 피해가 본격화되기 전에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울진군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있어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도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을 대한민국 소나무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인식하고, 국가가 책임지고 지금부터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울진군은 앞으로도 금강송 군락지와 주요 소나무림을 보호하기 위한 자체 방제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정부와 산림청에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과 국가예산 집중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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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송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산림유산·국가유산도 위태롭다 |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수백 년을 이어온 울진 금강송이 소나무재선충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 울진의 금강송은 단순히 한 지역의 소나무가 아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를 이루며 울진의 산림생태계를 지탱하고, 오랜 세월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축과 국가유산 보수·복원에 사용돼 온 대한민국의 소중한 산림자원이다.
울진군이 정부에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국가 책임방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울진군은 정부가 울진을 국가방제 핵심지역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예산과 전문인력, 방제수단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청정지역 되찾았지만 10개월 만에 재발…금강송까지 위협
울진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다. 이후 지속적인 방제 끝에 2023년 12월 청정지역으로 전환됐지만, 2024년 10월 다시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195본의 감염목이 확인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은 9개 읍·면 36개 리, 3만864ha로 울진군 전체 산림면적의 약 36%에 이른다. 문제는 울진의 산림이 갖는 가치다.
울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강송 군락지를 비롯해 월송정과 왕피천 일원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반드시 지켜야 할 소나무림과 산림생태자원이 집중돼 있다. 재선충병이 이들 지역까지 확산될 경우 단순한 산림 피해를 넘어 울진의 생태·경관자원과 대한민국의 소중한 산림유산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감염목만 제거해서는 늦다…‘확산 전에 막는다’
울진군은 재선충병 발생 초기부터 감염된 나무만 제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확산경로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방제의 초점을 맞춰왔다.
기존 감염목 단목제거와 훈증작업은 최소화하고 산림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감염목 주변의 소규모·소군락 모두베기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주변 100m 내외 나무주사를 병행해 눈에 보이는 감염목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감염우려목까지 선제적으로 방제하고 있다.
특히 평해읍 월송리에서 온정면에 이르는 국가 선단지에는 약효가 최대 4년간 지속되는 합제 나무주사를 실시해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는 ‘나무주사 방제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광범위한 산림과 국가적으로 중요한 금강송림을 울진군의 예산과 인력만으로 장기간 지켜내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전국 177만 그루 피해…이제는 ‘선택과 집중’ 필요
소나무재선충병은 이미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산림재난으로 확대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약 177만 그루의 피해고사목이 발생했으며, 감염우려목 등을 포함하면 약 309만 그루가 제거되는 등 피해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을 마련하고 국가방제벨트 구축과 권역별 맞춤형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울진군은 국가방제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국 피해지역에 방제예산을 일률적으로 분배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가적으로 반드시 보전해야 할 소나무림을 중심으로 방제역량을 집중하고, 이미 피해가 심각하게 진행된 지역보다 아직 피해가 경미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지역에 예산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의 방제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 중심에 울진 금강송이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를 보유한 울진은 대한민국의 우량 소나무림을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자 국가방제벨트의 핵심 방어지역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울진을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으로
울진군은 정부에 ▲울진 금강송 군락지 일원의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 ▲감염지역과 핵심 보호지역 사이 광역 방제대 구축 ▲소규모·소군락 모두베기와 장기 지속형 나무주사, 항공방제 등 다양한 방제수단 활용 ▲필요시 산주 보상을 통한 무송지대 조성 ▲국가방제벨트에 대한 차별화된 국가예산 및 전문인력 집중 투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은 재선충병이 금강송 군락지까지 확산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해 확산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강송을 지키는 일, 대한민국의 산림유산을 지키는 일
금강송 보호는 울진군의 산림만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의 아름다운 경관 역시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림과 함께할 때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온전히 유지될 수 있다.
무엇보다 울진 금강송을 비롯한 우량 소나무는 오랜 기간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축과 국가유산의 보수·복원을 위한 중요한 목재자원으로 활용돼 왔다. 지금 금강송림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숭례문과 같은 국보·보물급 목조건축 국가유산을 보수·복원하는 데 필요한 금강소나무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 역시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한번 무너진 금강송 숲은 단기간에 되돌릴 수 없다.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진 숲인 만큼 피해가 본격화되기 전에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울진군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있어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도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을 대한민국 소나무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인식하고, 국가가 책임지고 지금부터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울진군은 앞으로도 금강송 군락지와 주요 소나무림을 보호하기 위한 자체 방제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정부와 산림청에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과 국가예산 집중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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