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산, 국가와 함께 지킨다…국비 지원 건의
- 강원/제주 / 김태훈 기자 / 2026-08-27 15:55:08
위 지사, 27일 허민 국가유산청장 면담…성읍민속마을·화석산지 보존 요청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파도에 깎여 화석이 사라져 가는 화석산지, 규제로 인구가 줄면서 전통문화 전승이 끊길 위기에 놓인 민속마을.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국가유산을 지키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27일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만나 국가유산 보존‧활용을 위한 주요 사업의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허 청장은 서귀포층 패류 화석산지와 만장굴, 제주돌문화공원 등 도내 국가유산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가장 먼저 건의한 사업은 성읍마을을 주민 스스로 되살리는 ‘살아있는 유산, 제주 성읍마을’ 주민 주도형 활성화 사업인 ‘K-민속마을 활성화’다. 제주도는 이 사업에 2027년도 국비 20억 원을 요청했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200억 원을 투입해 성읍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상설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통문화 전승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성읍마을은 마을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건축 행위 등에 제약을 받는다. 제주도는 규제로 정주 여건이 나빠지고 인구가 줄면서 전통문화 전승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주민과 보존회가 운영 주체가 되는 활성화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위 지사는 “정의현감 행차 등 프로그램이 월 1회 수준으로 운영돼 여행상품과 연계하기 어렵고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광화문 수문장 교대식처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상설공연이 열려야 여행사도 일정에 넣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만큼 국가유산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위 지사는 “제주 초가는 지붕에 볏짚이 아닌 ‘새(띠)’를, 벽체에는 찰흙이 아닌 화산회토를 사용해 육지보다 재료의 강도가 약하고 쉽게 부서진다”며 “제주 초가의 특성을 반영한 정비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허 청장은 상설공연 지원에 대해 “마을 특색에 맞는 명품 공연과 함께 야간에 즐길 수 있는 미디어아트 등을 더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초가 보수 규정과 관련해서는 “문화유산 보존 과정에서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제주 초가의 특성을 반영한 근거를 갖춰주면 이를 바탕으로 예산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 설립의 신속한 추진도 건의했다.
이 연구소는 고고와 역사, 보존과학, 해양 등 제주 국가유산 전반을 연구하는 국가기관으로, 제주시 건입동에 연면적 7,000㎡ 규모로 세워진다. 건립에는 472억 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된다.
전국 7개 권역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산하 연구소가 있지만 제주권에는 없어 현재 제주 관련 연구는 전남 나주문화유산연구소가 맡고 있다.
위 지사는 “제주는 탐라문화라는 독자적인 문화권을 갖고 있지만 현재 호남권에 묶여 있는 실정”이라며 “탐라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연구기관이 필요한 만큼,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가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허 청장은 “탐라역사문화권이 법률로 구분되어 있는 만큼 연구소가 설립되면 탐라역사문화관 연구가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성산일출봉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에는 2027년도 국비 14억 원을 요청했다.
성산일출봉 공중화장실 3곳은 각각 1985년과 1996년, 2012년에 설치돼 배관 노후로 인한 막힘과 악취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위 지사는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내 주요 관광지인 만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시설 정비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천연기념물 ‘제주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 관련 사업에는 2027년도 국비 2억 7,000만 원을 건의했다.
이 화석산지는 파도에 침식돼 화석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는 떨어져 나온 돌을 거둬들여 보존처리하고 수장고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 돌담 쌓기’의 202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지원도 요청했다.
제주 돌담 쌓기는 유럽 13개국이 이미 등재한 ‘건식 돌담 쌓기’에 참여국으로 추가되는 확장등재 방식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올해 12월 등재신청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할 예정이며, 국가유산청은 2027년 3월 유네스코에 제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제주 돌담 쌓기를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뒤 기존 등재국을 방문해 동의를 구해 왔다.
허민 청장은 “제주는 유네스코 3관왕에 오른 세계적인 지역”이라며 “제주가 지닌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이 할 수 있는 일을 충분히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도가 국가유산을 지키고 보호하고 있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어려운 점이 많다”며 “세계자연유산을 비롯한 도내 국가유산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이 함께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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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유산청장 간담회 |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파도에 깎여 화석이 사라져 가는 화석산지, 규제로 인구가 줄면서 전통문화 전승이 끊길 위기에 놓인 민속마을.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국가유산을 지키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27일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만나 국가유산 보존‧활용을 위한 주요 사업의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허 청장은 서귀포층 패류 화석산지와 만장굴, 제주돌문화공원 등 도내 국가유산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가장 먼저 건의한 사업은 성읍마을을 주민 스스로 되살리는 ‘살아있는 유산, 제주 성읍마을’ 주민 주도형 활성화 사업인 ‘K-민속마을 활성화’다. 제주도는 이 사업에 2027년도 국비 20억 원을 요청했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200억 원을 투입해 성읍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상설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통문화 전승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성읍마을은 마을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건축 행위 등에 제약을 받는다. 제주도는 규제로 정주 여건이 나빠지고 인구가 줄면서 전통문화 전승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주민과 보존회가 운영 주체가 되는 활성화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위 지사는 “정의현감 행차 등 프로그램이 월 1회 수준으로 운영돼 여행상품과 연계하기 어렵고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광화문 수문장 교대식처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상설공연이 열려야 여행사도 일정에 넣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만큼 국가유산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위 지사는 “제주 초가는 지붕에 볏짚이 아닌 ‘새(띠)’를, 벽체에는 찰흙이 아닌 화산회토를 사용해 육지보다 재료의 강도가 약하고 쉽게 부서진다”며 “제주 초가의 특성을 반영한 정비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허 청장은 상설공연 지원에 대해 “마을 특색에 맞는 명품 공연과 함께 야간에 즐길 수 있는 미디어아트 등을 더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초가 보수 규정과 관련해서는 “문화유산 보존 과정에서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제주 초가의 특성을 반영한 근거를 갖춰주면 이를 바탕으로 예산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 설립의 신속한 추진도 건의했다.
이 연구소는 고고와 역사, 보존과학, 해양 등 제주 국가유산 전반을 연구하는 국가기관으로, 제주시 건입동에 연면적 7,000㎡ 규모로 세워진다. 건립에는 472억 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된다.
전국 7개 권역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산하 연구소가 있지만 제주권에는 없어 현재 제주 관련 연구는 전남 나주문화유산연구소가 맡고 있다.
위 지사는 “제주는 탐라문화라는 독자적인 문화권을 갖고 있지만 현재 호남권에 묶여 있는 실정”이라며 “탐라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연구기관이 필요한 만큼,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가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허 청장은 “탐라역사문화권이 법률로 구분되어 있는 만큼 연구소가 설립되면 탐라역사문화관 연구가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성산일출봉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에는 2027년도 국비 14억 원을 요청했다.
성산일출봉 공중화장실 3곳은 각각 1985년과 1996년, 2012년에 설치돼 배관 노후로 인한 막힘과 악취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위 지사는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내 주요 관광지인 만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시설 정비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천연기념물 ‘제주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 관련 사업에는 2027년도 국비 2억 7,000만 원을 건의했다.
이 화석산지는 파도에 침식돼 화석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는 떨어져 나온 돌을 거둬들여 보존처리하고 수장고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 돌담 쌓기’의 202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지원도 요청했다.
제주 돌담 쌓기는 유럽 13개국이 이미 등재한 ‘건식 돌담 쌓기’에 참여국으로 추가되는 확장등재 방식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올해 12월 등재신청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할 예정이며, 국가유산청은 2027년 3월 유네스코에 제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제주 돌담 쌓기를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뒤 기존 등재국을 방문해 동의를 구해 왔다.
허민 청장은 “제주는 유네스코 3관왕에 오른 세계적인 지역”이라며 “제주가 지닌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이 할 수 있는 일을 충분히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도가 국가유산을 지키고 보호하고 있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어려운 점이 많다”며 “세계자연유산을 비롯한 도내 국가유산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이 함께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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