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강화천도는 전략적 선택"… 제1회 국제관계이해 학술대회 성료
- 사회이슈 / 최윤옥 기자 / 2026-06-18 19:13:41
국내외 석학들 "강화 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치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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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제1회 국제관계이해 국제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고려 시대 대몽항쟁의 상징인 '강화천도'의 역사적 의미를 한국사를 넘어 세계사와 국제관계의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학술의 장이 열렸다. 18일 서울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대몽항쟁의 세계적 기억: 강화천도와 제국질서 속 고려의 선택’을 주제로 한 제1회 국제관계이해 국제학술대회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오는 2032년 강화천도 800주년을 앞두고, 강화 고려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학술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배준영 국회의원실과 국제관계이해연구소(IUIR)가 공동 주최하고 지속가능발전평화위원회(SDGPC)가 주관했으며,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협력, 킹칸샷 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 교훈"… 정·관계 인사 축사 잇따라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강화가 가진 지정학적 가치와 역사자원 세계화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이경재 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강화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교차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역사적 전환의 현장"이라며, 팔만대장경과 금속활자 등 인류 문화사에 기여한 강화의 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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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제1회 국제관계이해 국제학술대회에서 배준영의원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
공동 주최자인 배준영 의원은 "강화천도는 단순한 피난이 아니라 제국 질서에 맞서 국가 정체성을 지키려 했던 전략적 선택"이라며 "이번 대회가 세계유산 등재와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배 의원은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 확보 성과를 공유하며 강화를 수도권의 역사·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면 축사를 통해 "강화천도와 대몽항쟁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나아갈 방향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고 전했으며, 박용철 강화군수는 "강화궁지와 강화도성 등 강도시대 유산의 조사와 보존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사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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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제1회 국제관계이해 국제학술대회에서 윤용혁 공주대명예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
국내외 석학들 "단순 종속 아닌 '문화적 융합과 공존'의 역사"
기조발제에 나선 공주대학교 윤용혁 명예교수는 「1232년 고려의 강화천도와 강도시대의 의미: 강화천도 800년, 준비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포문을 열었다.
윤 명예교수는 "강화천도는 장기 항전을 염두에 둔 전략적 결단이었으며, 이를 통해 고려가 몽골의 직접 지배를 피하고 왕조의 정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화를 몽골 제국 시대의 '전시(戰時)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한 '중세의 역사도시'로 명명했다.
발표 세션에서는 국내외 학자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하버드대학교 환경센터의 아론 몰나르 연구원, 몽골국립대학교 자미안 바투르 교수, 공주대학교 문경호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해 대몽항쟁과 고려-몽골 관계를 세계사적 맥락에서 조명했다.
이들 석학은 고려가 몽골 제국의 이동형 지배 체제에 전략적으로 대응한 방식과 양국 간의 문화교류를 짚어보며, 고려와 원의 관계가 단순한 지배·종속이 아닌 '문화적 융합과 국제교류의 장'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역사적 경험, 현대의 '지속가능발전(SDGs)' 가치와 맞닿아
한편, 종합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강화가 지닌 '저항과 공존', '항전과 평화'의 역사적 경험이 오늘날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11.4 문화유산 보전) 및 글로벌 시민의식 형성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주최측은 "이번 학술대회는 대몽항쟁을 한국사라는 틀을 깨고 세계사와 국제관계의 주요 담론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강화 고려 유적의 세계화와 문화재 등재를 위한 정책적·학술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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